일본 선수와 볼을 다투는 최준(흰색 유니폼) [대한축구협회]
일본 선수와 볼을 다투는 최준(흰색 유니폼) [대한축구협회]

 

[일요서울 | 황기현 기자] 16년 전 패배를 설욕한 것은 물론, 8강 진출이라는 쾌거까지 거뒀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5일(한국 시각) 한국은 폴란드 루블린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대표팀은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강인과 오세훈이 투톱으로 나섰고, 조영욱과 김정민, 정호진이 밑을 받쳤다. 좌우 측면 윙백으로는 최준과 황태현이 출전했다. 스리백은 이재익, 김현우, 이지솔이 꾸렸고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한국 선수들은 전반전 조직력을 앞세운 일본에 맞서 수비적인 축구를 했다. 몇 차례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차분하게 막아내며 간간이 역습을 시도했다.

후반 5분 한국은 일본에 득점을 내줬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처음 슈팅을 시도했던 미야시로 다이세이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판명돼 득점이 취소됐다.

미야시로는 후반 22분 골 포스트를 맞히는 슈팅으로 다시 한 번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국은 엄원상과 전세진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이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엄바페’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빠른 엄원상은 오른쪽 측면 돌파로 일본 수비를 흔들었다.

결국 한국의 역습 전략은 후반 38분 열매를 맺었다. 왼쪽 측면에서 최준이 올린 크로스를 오세훈이 감각적인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며 일본의 그물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일본은 장신 공격수를 투입해 롱 볼 축구로 만회골을 노렸다. 그러나 이광연의 선방을 앞세운 한국 선수들은 이를 모두 막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29승 9무 6패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또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16강전에서 1-2로 패해 탈락한 아픔도 설욕했다.

2013년 터키 대회 이후 6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대표팀은 오는 9일 새벽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 준결승행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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