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보고대회 사전 간담회 및 보고서 전달식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보고대회 사전 간담회 및 보고서 전달식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5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민심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지역 의원들과 비공개 최고위원회 자리를 가졌다.

부산·경남(PK) 민심 흐름의 변화를 살펴보고, 이들의 민심 이반에 대해 지도부 차원에서 수습책 마련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회의에서는 지역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와 아울러 동남권 신공항과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에 대한 부·울·경 의원들의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로 최고위를 진행했다.

회의 자리에는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호중 사무총장, 설훈 최고위원,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박찬대 원내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김해영·이상헌·전재수·최인호 의원 등 부·울·경 의원들이 앉았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가 부·울·경 지역에서 지역 민심과 관련, 자체 실시한 심층면접조사(FGI) 결과를 함께 나눴다. 이를 토대로 부·울·경 의원들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당 차원의 노력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부·울·경 현역의원들이 당 대표와 만나 필요한 것과 선거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몇 가지 현안에 대해서 아쉬운 부분이나 필요한 부분을 당 대표와 편하게 이야기했다. 신공항 관련 이야기가 나온 것 같고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논의도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PK 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의원들은 정부의 김해신공항 확장 계획에 반발하고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요청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차원에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공공기관의 PK 지방이전도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부·울·경 의원들은 지도부에 공공기관 이전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과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의 부·울·경 여론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비공개 처리됐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가 부·울·경 지역에서 당이 위기를 겪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소지가 있어 우려하는 모양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여론조사 결과가) 안 좋게 나와서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전략기획위원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대해서 같이 공유한 것"이라며 "부·울·경이 우리 당으로서는 전략적 요충지이니까 여론조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민주당은 부·울·경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자체 여론조사를 시행해 민심을 살피고 해당 지역구 의원들과 총선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오늘 만난 것은 정례적으로 여론조사를 돌린데 따른 것"이라면서 다른 지역 의원들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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