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 장관 <뉴시스>
강경화 외교 장관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정부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추돌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 유리.C 선장의 보석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헝가리 사법당국에 거듭 표명하고 있다.

이상진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팀장(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사고현장 인근인 머르기트섬에서 가진 브리핑 자리에서 "어제 주헝가리 한국대사와 신속대응팀의 법무협력관은 헝가리 대검찰청을 방문했으며 헝가리 대검 차장과 부다페스트 검사장과의 면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헝가리 측은 현재 가해 선박의 선장이 여전히 구금 상태이며, 선장의 보석 여부가 판가름날 항고 재판에 대한 법정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곧 법원의 판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헝가리 한국대사와 법무협력관은 헝가리와 우크라이나 간에 범죄 인도조약이 없는 상태를 꼬집으며 우크라이나 선장의 보석 결정에 대한 한국 측의 우려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바이킹 시긴호 선장은 우크라이나 국적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검찰 측은 이 재판에서 검찰 측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응답했다. 

앞서 헝가리 검찰은 사고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유리 선장을 붙잡았다. 그는 헝가리 법원이 보석조건부영장을 발부해 현재 구금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검찰은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보석이 가능한 영장 내용에 대해 항고했다. 항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선장에게 보석이 허가되지 않을 방침이다. 유람선을 추돌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 선장에 대한 영장 항고 심사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6~7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비셰그라드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헝가리 당국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서 철저한 책임규명이, 이런 부분이 강조돼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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