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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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63) 대표회장이 문재인(66)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 회장은 5일 한기총 명의로 발표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자랑스런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해 종북화, 공산화돼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문재인 정권이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를 통해 대한항공을 해체하고 삼성과 다른 기업들도 사회주의적 기업으로 만드는 등 사회주의 혁명을 이루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연말까지 하야하고 정치권은 4년제 중임재 개헌을 비롯 국가 정체성을 바로잡기 위해 내년 4월15일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헌법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전 회장의 주장에 기독교 내부에서도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평소 짙은 보수 가치관을 드러내온 전 목사의 문 대통령 관련 막말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는 '건국대통령 이승만 영화제작위원회' 대표회장이며, 저서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분노' 등을 펴냈다. 태극기 집회에 참가,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지난 1월 한기총 회장 당선 이후 여러 집회에서 문 대통령을 규탄하는 발언을 여러차례 했다.

한편 전 목사가 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나라 최대 개신교 단체의 대표가 한 발언이 맞나,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동시에 일말의 정당한 이유 없이 국민주권을 욕되게 하는 내란선동적 발언”이라고 전 목사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의 망언 경쟁이 일부 보수 개신교 교단에까지 파급된 것”이라며 “망언자를 엄중히 징계하지 않고 면죄부를 주고, 오히려 당 대표까지 나서서 망언대열에 동참한 결과가 이런 사태까지 오게 만든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전 목사의 시국선언문은 과도하고 적절치 않다”며 “전 목사의 주장과 행동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데도, 문재인 정부 정책을 견인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 목사의 자중과 맹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종교인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막말”이라며 “이런 식의 정치개입은 종교에도 정치에도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 역시 “교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전 목사가 제정분리라는 헌법정신을 파괴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하기 어렵다”며 “최근 도를 넘는 일들이 자꾸 벌어지는 것의 배후에 제1야당 대표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정의당 논평을 비판하는 논평으로 대신했다. 전 대변인은 “전광훈 한기총 회장의 대통령 하야 시국성명에 대해 느닷없이 황교안 대표가 배후라 주장하는 논리비약이 정의당의 수준과 상식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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