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드라이버 A(28)씨. [사진=A씨 제공]
타다 드라이버 A(28)씨. [사진=A씨 제공]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지난 4월 초 한 택시기사가 ‘타다’ 드라이버(운전자)의 멱살을 잡고 시비를 벌이다가 외국인 승객들의 탑승까지 방해해 경찰에 고발됐다. 당시 외국인 탑승객 5명이 타다에 탑승한 이후에도 택기기사는 드라이버에게 폭언‧폭력‧운행 방해 등을 지속했다. 여러 명의 택시기사까지 이런 행위에 가세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유는 바로 택시기사들의 ‘타다 영업 반대’ 기류 때문이다. 이후에도 택시기사들의 횡포는 이어졌다. 기사식당에서 타다 드라이버에게 눈치를 주거나, 타다 마크를 보면 공격적으로 운전한다는 소식이 잇따랐다. 여러 지적에도 택시기사들의 ‘횡포’가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택시기사들은 타다 드라이버는 물론, 승객들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행위를 이제는 그만둬야한다”는 타다 드라이버의 하소연이다.

타다 드라이버 A(28)씨는 기자에게 “(택시기사들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정부나 지자체가 어떻게 좀 조치를 취해야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택시기사들이 (타다만 보면) 양보를 절대 안 해주고, 갑자기 훅 들어오고, 상향등을 키며 위협한다. 직진이 먼저인 차선에서도 출발하려고 하면 옆에 있다가 방향지시등 없이 갑자기 튀어 나온다”면서 “그냥 타다만 보이면 가까이 붙고 양보를 안 해준다. 위협운전을 일삼는 것이다. 특히 강남 지역이 심하다”고 말했다.

기자는 A씨에게 ‘일반 차량을 운전했을 때와 얼마나 다른가’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그는 “많이 다르다. 완전히 억압당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차인 산타페(중형 SUV)를 타고 다닐 때는 이런 상황을 겪은 적이 없다. 내가 육군 운전병 출신인데 여러 대형차를 몰 때도 이런 경험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번 계기로 인해 개인적으로 택시를 안 타고 싶어졌다. 또 승객들도 이러한 택시기사들의 횡포 때문에 택시를 더 싫어한다고 말한다. 밤 시간에는 취한 승객들이 많아서 택시기사들의 행동을 잘 못 본다. 근데 출‧퇴근 하는 승객들은 다 맨 정신이다. 택시기사 때문에 급정거를 하면 승객들이 하는 말들이 다 똑같다. ‘내가 저래서 택시안타’라고 말이다”라며 “요즘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타다를 타고 싶어서 타는 게 아니라, 택시를 타기 싫어서 타다를 탄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택시기사들의 ‘타다 회사’에 대한 저항은 어쩔 수 없지만 도로에서 타다 드라이버를 위협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승객의 안전과 밀접해있기 때문”이라며 “그들(택시기사)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가되지만 손님을 태우고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는 일을 하는 직업인으로서 이제는 횡포를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승차공유서비스 '타다'
승차공유서비스 '타다'

타다는 이처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타다 측은 “드라이버, 탑승객, 보행자 등 이동에 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행한다. 타다를 향한 의도적이고 공격적인 운전 및 위협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고려한 강력 대응을 진행 할 것”이라며 “이동과 관련한 안전은 비단 드라이버와 탑승객 뿐 아니라 도로상 모든 사람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간과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타다와 택시업계가 정면충돌하면서 아직도 극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다음달 5000대 규모의 플랫폼 택시를 만들어 택시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승객들의 불만으로 떠오른 승차거부 등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별도의 플랫폼 택시를 만들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체 택시가 아닌 일부 플랫폼 택시의 서비스 개선만 언급되면서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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