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출신 차명진 전 의원 <뉴시스>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세월호 막말'로 자유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징계 처분이 내려진 차명진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로 부르며 또 다시 ‘막말’로 도마에 올랐다.

차 전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若山) 김원봉(1989~1958)의 공적을 인정한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차 전 의원은 "김원봉이 누구인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그 놈이다"라며 "그런 놈을 국군 창설자라고? 이보다 반(反) 국가적, 반 헌법적 망언이 어디 있는가? 그것도 현충일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자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내가 더이상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나? 한국당 뭐하냐? 이게 탄핵 대상 아니고 뭐냐?"라며 "우선 입 달린 의원 한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썼다.

앞서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한 게시글을 올려 한국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음에도 불구, 그는 "저는 사적으로, 공적으로 세월호 괴담의 피해 당사자"라며 "피해 당사자가 절박한 상황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글을 쓰면 안 되냐"라고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약산 김원봉 선생의 월북 전후 행적을 구분해 공은 공대로 인정해줄 수 있는 애국에 대한 통합적 관점을 말한 것"이라며 "이를 이념 갈라치기로 활용해 대통령에게 '빨갱이'라며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퍼부은 차 전 의원의 입장은 한국당의 공식 입장이냐"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그렇지 않다면 지난번처럼 면죄부 주기식 징계로 막말 경쟁을 부추기지 말고 이번 기회에 차 전 의원을 당에서 영구히 축출함으로써 공당으로서의 위엄을 세우라"고 지적했다.

다른 당들도 차 전 의원의 막말을 꼬집고 나섰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황교안 대표가 처음부터 막말 발언에 대한 단호한 책임을 물었다면 여기까지는 진화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의 현충일 기념사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한 언급에 불만이 있다 하더라도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 의해서 선출된 대통령을 빨갱이라 하면 선출한 국민도 빨갱이냐"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