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무죄다”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뉴시스]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일요서울 ‘주간 박종진’에 출연해 이명박 전 대통령 근황과 자유한국당의 미래 등에 대해 얘기했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 4일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일요서울신문 스튜디오를 찾아 박종진 앵커와 한 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명박 전 시장을 대통령으로 만든 일등공신 ‘이재오’

‘정치 입문’ 박종진 앵커에게 결정적 영향 끼치기도 

 

박종진 앵커는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고 대통령으로 만든 ‘1등 공신 중에 일등공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에 매주 나가고 있다. 좌파의 끝에 계셨던 분인데 지금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동지로 가 있다. ‘4대강 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 앵커는 이 상임고문과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바로 박 앵커를 정치에 입문시킨 장본인이 이 상임고문이었다. 

박 앵커는 과거를 회상하면 이 상임고문에 대해 “정치판에 들어오는 데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분”이라고 말했다. 

 

민중당 시절

김문수·장기표와 인연

 

이재오 상임고문은 방송에서 과거 민중당을 이끌던 얘기도 꺼냈다. 

지난 1991년 당시 이 상임고문은 민중당 사무총장, 김문수 전 의원은 노동위원회 위원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은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박종진 앵커는 최근 장 원장이 조선일보와 진행했던 인터뷰를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인권변호사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민주화운동을 같이 하자고 했을 때 거절했다”라고 말한 것을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그걸 보면 굉장히 서운해 하셨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상임고문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장 원장은 지난 3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1984년 내가 민통련(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을 조직하려고 전국을 돌았다. 부산에 갔을 때 학생운동 전력이 있다는 문재인 변호사를 소개받았다. 그에게 함께 할 것을 권하자 ‘이런 일에 전혀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너무 강경해서 그 뒤로 다시 만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인권 변호사 활동에 대해서도 그는 “학생 데모를 잠깐 했을 뿐이지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이 아니다. 그를 인권 변호사로 포장하는데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6월 항쟁(1987년) 이후에 민주화되면서 시국 사건과 노동 사건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그런 사건 몇 건을 돈 받고 맡은 적 있었는지 모르나 인권 변호사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신한국당으로 끌어와

 

이재오 상임고문은 5번이나 구속된 전력이 있다. 그중 하나는 과거 서울대에서 열렸던 10월유신 반대 집회 때문이었다. 당시 정부는 이 상임고문을 집회 배후 조종세력으로 몰았다.

이 상임고문은 “10월 유신이 나고 그 다음 서울대에서 10월유신 반대 데모를 했는데 그 데모 배후 조종을 했다고 해서 장훈고등학교 국어선생을 하다가 잡혀갔다”며 “10월유신이 나고 개인이든 단체든 민주화운동을 못하게 됐다. 그래서 고등학교 교사 시험 봐서 사립학교를 들어갔는데 배후 조종했다고 해서 1년도 못하고 잡혀갔다”고 설명했다.

이 상임고문 얘기를 듣던 박 앵커는 “민주당이나 정의당에서 모셔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웃으며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15대 국회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민중당이 아닌 자유한국당 전신인 신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박 앵커를 정치에 입문 시킨 사람이 이 상임고문이라면 이 상임고문을 국회에 입성시킨 인물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이 상임고문은 “민중당이 14대 총선에서 한 석도 못 얻었다. 총 득표률이 3%가 되면 비례대표 한 석이라도 받는데 2%대였다. 당이 해체되고 난 다음에 15대 때 신한국당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영입했다”며 “신한국당에서는 은평구에서 매번 떨어지니까 나를 집어넣었다. 그래서 당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임고문은 “15대 때 들어간 사람이 나하고 김문수, 이우재 세 사람인데 (모두) 국회의원이 됐다. 그러면서 당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박 앵커가 “지금 자유한국당도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이 상임고문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이 상임고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그야말로 혁명적인 변화를 하고 인적구조를 혁명적으로 바꾸어서 아 저런 사람들이 다 한국당에 갔느냐 할 정도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한국당이 보수다 진보다 좌다 우다 하도 이러니까 그 진영에 속한 사람들은 신날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그러니까 그걸 뛰어 넘어서 내년 총선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당이 산다”고 강조했다.

박 앵커는 “신한국당이 지금으로 치면 정의당 사람들을 다 영입한 거다”라며 이 상임고문 얘기에 맞장구를 쳤다.

 

“건강 더 안 좋아져”

“정치 보복 아니냐?

 

박종진 앵커는 이재오 상임고문에게 ‘정치적 동지’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 상임고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오히려 감옥에 있을 때보다 안 좋아졌다. 보석으로 나왔는데 사실상 연금이다. 보석 조건이 까다로워서. 집에서 못 나오고 면회도 안 된다”라며 “감옥에서는 면회가 된다. 감옥에서는 나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면회도 했는데. 지금 보석으로 나온 후에는 한 번도 못 만났다”며 안타까워 했다.

박 앵커는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가택연금 당했던 것을 거론했다. 그러자 이 상임고문은 “보석을 가족만 만나게 하고 일절 외부 면회를 못하게 하는 저런 경우는 없다. 유신 때도 측근들 면회 정도는 있었다“라며 “가족 외에는 일절 안 된다. 면회는 물론 전화도 못한다. 지금 더 안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이 상임고문은 방송에서 이 전 대통령 재판과 관련 사법부를 비판하며 “우리가 봤을 때는 100% 무죄다”라고 했다. 

박 앵커가 “정치 보복이라고 보냐?”라고 묻자 이 상임고문은 “죄가 안 되는 걸 죄로 잡아갔으니까 정치 보복 아니냐. 판사가 3번이나 바뀌었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상임고문은 “판사는 팩트대로 하려고 하는데 검찰들이 막무가내다. 법이라는 게 상식이다. 회사가 내것이 아니라는데 정부가 네 거라고 말한다”며 “민사로 하면 100% 진다. 정부가 웃기는 재판을 하고 있는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 이 상임고문은 삼성 측이 이건희 회장 사면대가로 이 전 대통령 대신 미국 로펌의 해외 자문료를 줬다는 점과 치매 증상이 있는 김백준씨 등의 증언 등이 신빙성도 의심된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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