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대실수다” 
김현 “망언을 망언으로 덮어” “성희롱성 발언”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66회 캡쳐화면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66회 캡쳐화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최근 자유한국당은 ‘5.18·세월호’ 망언에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 이후 정용기·민경욱·한선교 의원까지 줄줄이 막말로 구설에 올랐다. 패스트트랙에 항의해 장외투쟁을 시작한 이후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지만 소속 의원들의 잇단 막말로 정체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자유한국당은 장외투쟁 이후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기 위해 ‘경제대전환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의원들의 잇단 막말로 당과 소속의원들의 공감능력이 상당히 낮은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박종진 “완전히 진흙탕에 빠진 꼴 아닌가”

김철근 “명백히 사과하고 재발방지조치 해야”

 

지난 3일 촬영된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66회에서는 박종진 앵커, 김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 이경환 전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이 출연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막말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헛발질한 자유한국당

김현 “헛발질 아니라 본색”

 

박종진 앵커는 최근 자유한국당이 처한 상황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은이 문재인 보다 낫다’ 굉장히 충격적인 얘기죠.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의 말이다”라며 “자유한국당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발언은 자유한국당에서 많이 하는 얘긴데, 민주당이 한발 더 나갔다”라며 “민주당이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죄를 정용기 의원한데 적용해라”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앵커는 이경환 전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에게 “이 난국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 전 부대변인은 정 의원이 문제의 발언을 하기 전에 “김정은 위원장의 야만성, 불법성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발언 장소와 시기가 중요하다. 당내 행사였다. 연석회의에서 발언했기 때문에 여과 없이 나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부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신상필벌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실제로 잘못한 장관들한테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거 아니냐”라며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역설적으로 얘기한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박 앵커는 “완전히 진흙탕에 빠진 꼴 아닌가”라며 안타까워 했다.

박 앵커는 자유한국당이 헛발질을 했다며 김현 사무부총장에게 “통쾌하시겠다?”라며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김 사무부총장은 “그렇게 이야기하면 우리 정치를 수준 낮게 보는 거다”라며 “헛발질이 아니라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갖고 있는 생각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김 사무부총장은 나경원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가 각각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김정은 수석대변인’ ‘대변인 짓’이라고 거론했던 일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심지어 대변인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폄훼하는 것이 곧 자신들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에 기인한 행동”이라고 분석하며 “헛발질이 아니라 본색이다”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김 사무부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얘기를 해도 용서가 다 되는 것이 현재 자유한국당이 대한애국당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가만히 듣던 박 앵커가 “실수가 아니다?”라고 묻자 김 사무부총장은 “망언을 망언으로 덮는다”라며 계획된 발언이라고 의심했다. 

이경환 “막말 프레임”

“여당도 김정은 찬양”

 

이경환 전 부대변인은 방송에서 민주당이 찬양고무죄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 불쾌해 했다. 

이 전 부대변인은 “과거에 여당에서는 김정은 찬양한 사람이 없습니까”라며 “불과 얼마 전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재벌 2~3세 중에 김정은처럼 혁신하는 사람 있나. 이런 말 했을 때 똑같이 찬양고무죄 이야기 했으면 설득력 있었을 거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히려 폄훼하는 것은 황교안 대표에 대해서 폄훼하고 필요없이 과도하게 악의적으로 폄훼 하지지 않냐”며 “정부 여당에서 ‘헛발질’ ‘막말’ 이야기하면서 막말 프레임 씌우려고 하는 거 같다”고 작심하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부대변인은 “정부여당들이 한 말 중에도 막말이 수도 없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부 대변인은 “당대표가 사과한 일이다”라며 “정용기, 민경욱, 한선교로 이어지는 발언이 국민들 상식이나 판단에 어긋나는 거다. 세 분 의원의 막말 등에 대해서는 명백히 사과하고 재발방지조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선교 “걸레질하네”

김현 “퇴출 돼야”

 

박종진 앵커는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의 이른바 ‘걸레질하네’라는 비하발언에 대해 우려했다.

한 사무총장이 지난 3일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걸레질하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비하하는 말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입장문에서 한 사무총장은 “복도 바닥에 앉아 있던 기자가 회의장에서 나오는 당대표를 보고 엉덩이를 복도 바닥에 댄 채 움직이는 것을 빗대어 ‘걸레질 하네’라고 발언했다”며 “이는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해명했다.

한 사무총장은 “더 이상 오해가 없기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 최고위원 회의 후 회의장 안에서 취재할 수 있도록 검토하는 등 열악한 취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박 앵커는 “기자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 들으면 자유한국당에게 좋은 기사 쓰겠습니까?”라며 한 사무총장의 잘못을 지적했다.

김현 사무부총장은 한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본질의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현장에는 말진 기자들이 많았다며 “여기자들이 많다. 성희롱성 발언으로 비화될 수 있다. 남성들이 느끼는 것과 여성이 느끼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이분은 반성이 안 되는 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사무부총장은 한 사무총장이 쓴 ‘걸레’라는 단어가 여성을 비하하는 은어로도 쓰인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사무부총장의 말을 듣던 박 앵커도 이에 동의했다. 박 앵커는 “제 촉이라는 게 있는데 이건 심각하게 갈 것 같다. 김 사무부총장이 얘기하는 게 빌미가 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부총장은 “상상할 수 없는 발언이 나온 거다. 해명문 자체가 납득할 수가 없다”고도 말했다. 그러자 이경환 전 부대변인도 “보통은 상식적으로 그런 얘기를 안 한다”고 동의했다.

연이어 박 앵커는 “대실수다”라고 말했고 김 사무부총장은 “정치권에서 퇴출돼야 마땅한 발언이다”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 사무부총장은 작심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오해의 소지를 없게 해 달라고 하는 것도 강요하는 거다”라며 “문제는 황교안 대표가 비공개 회의 때 심사일언하라며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했는데 끝나고 나오자마자 그런거다. 사무총장이 대표의 지시사항을 어기는 정당이 된 거다”라고 비판했다. 

실제 황교안 대표는 지난 3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막말 논란을 거론하며 “심사일언(深思一言)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해 달라”고 당 지도부에 주문했다.

또 황 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와 거리가 먼 발언을 하다 보면 말실수나 막말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당이나 다른 정당의 무례한 발언에도 일일이 맞대응하지 말라”는 취지로 언급했는데 회의가 끝난 직후 한 사무총장이 사고를 친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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