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대한축구협회]
이강인 [대한축구협회]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다.

9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 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겼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전반 37분 케빈 디아네에게 실점했지만, 후반 15분 이강인(발렌시아)의 페널티킥 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31분 이브라히마 니앙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이강인의 코너킥을 이지솔(대전)이 머리로 돌려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 6분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서울)이 골을 넣었으나 경기 종료 직전 세네갈에 골을 내주며 승부차기까지 갔다.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킥 미스가 있었지만 골키퍼 이광연이 3-2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의 공을 막아내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이강인은 1골 2도움으로 이날 한국이 만든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 이후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이룩했다.

당시 한국은 박종환 감독이 혹독하게 팀의 조직력을 다졌고 신연호, 김판근, 김종부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재능들이 총출동했다. 한국의 FIFA 주최 대회 사상 첫 4강 진입이자 '붉은 악마'라는 별명을 얻게 된 계기가 된 유명한 대회다.

한국은 이번 대회 F조에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쟁했다. 포르투갈과 첫 경기에서 0-1로 졌지만 이후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남아공(1-0 승)과 아르헨티나(2-1 승)를 연속 격파했다. 2승1패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오른 대표팀은 일본을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4강에 진출한 한국은 에콰도르와 12일 오전 3시 30분에 루블린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한국은 지난 18일 폴란드 그니에비노에서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치러 이강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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