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9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 탑승 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북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9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 탑승 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3개국 순방에 대해 여야 4당이 일제히 '성공적인 순방'을 응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현실 도피'라며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9일 발표한 서면 논평에서 "혁신성장, 포용국가 실현,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국가비전을 공유하고 실질적 협력기반을 마련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북유럽 순방은 새로운 글로벌 시장 개척이 절실한 대한민국의 경제 다변화에 기여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참여와 지지를 공고히 하는 외교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이런 외교 노력에 발맞춰 혁신, 포용, 평화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상호 관계 강화와 북유럽 외교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주의 제도와 문화, 분배 정책, 노사 상생문화, 중립외교 등 모범이 되는 북유럽 모델에서 많은 시사점을 얻길 바란다"라며 "우리 실정에 맞게 참조하고 접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성공적인 순방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민주평화당도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더욱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유럽 국가들은 정부의 소득 재분배 역할에 있어 모범이 되는 나라들"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양극화 해소와 관련해 아무런 역할을 못하는 우리나라 예산을 소득 재분배를 위해 획기적으로 바꿀 구체적 방법을 반드시 찾아오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의당도 "포용국가의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오슬로 포럼 기조 연설과 스웨덴 의회 연설을 예정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북유럽 3국과 협력을 재확인하고 교착상태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물꼬를 트는 구상이 제시되길 기대한다"라고 요청했다.

이와 달리 한국당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한 '역사 덧칠' 작업으로 갈등 파문만 일으키더니 나홀로 속편한 현실도피에 나섰다"라고 맹비난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불쑤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를 있는대로 달궈놓고는 천렵(川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다"라고 고강도 비판을 쏟아부었다.

민 대변인은 "이 시점에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북유럽 외교 순방인가"라며 "눈에 보이는 것은 북한뿐이요, 귀에 들리는 것은 대북 지원 뿐이다. 국익을 대변하러 떠난 것인가, 대통령 개인의 가치와 이념을 대변하러 떠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표와의 회담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국정 정상화의 마지막 기회를 걷어찬 것은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다"라며 "국가 수반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조차 회피한 도피의 대가는 가혹할 것이다"라고 반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16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3개국을 국빈 방문할 방침이다. 현재 핀란드에 도착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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