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던 이희호 여사의 병세는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지난 9일 취재진들에게 “지난 6일에는 (건강상태가) 굉장히 안 좋았지만 지금은 (신체활력지수가) 낮은 상태에서 회복됐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신체활력지수가) 낮은 상태에서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이 여사는 지난 8일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여사님이 노쇠하시고 오랫동안 입원 중이어서 어려움이 있다"며 "의료진이 현재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는 글을 남겼다.
박 의원은 "어젯밤 목포에서 전화를 받고 상경해 오늘 새벽 3시부터 병원에 있다가 집에서 자고 아침에 다시 병원에 왔다"고 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병문안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아주 급박했던 모양인데 그 상황은 넘기셨다”며 “완전히 호전됐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병세가 악화되면서 이 여사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도 병실을 지켰다.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김옥두 전 의원, 이훈평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이날 오후 단체로 병문안을 와 이 여사를 찾았다.
지난 3월부터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이 여사는 현재 의식이 없어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과 동교동계 인사들은 이 여사의 병세가 악화될 것을 염려해 지난 4월 김홍일 전 의원의 별세 소식도 알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