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곧 탈당해 대한애국당에 입당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내년 총선 공천에서 '친박계 물갈이'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지난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애국당이 주최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참을 만큼 참았다.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조금 있으면 한국당의 기천명(幾千名) 평당원들이 여러분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겨냥해서는 "한국당 당대표는 선거할 때만 와서 도와달라고 해서 한 번 만난 적 있지만, 조원진 애국당 대표는 어제도 그제도 계속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우익을 바로잡기 위해 광화문에서, 서울역에서, 청와대에서 여러분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여러분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저는 한국당 당가를 모른다. 그런데 애국가 당가는 매일 부른다"며 "한국당 당사는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애국당 중앙당사는 자주 간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처럼 홍 의원이 탈당을 고려하는 배경에는 최근 한국당 지도부가 '친박계 물갈이'를 언급한 것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탄핵 책임론이 공천의 핵심기준이 될 경우 홍 의원 등 친박계 핵심이 타깃이 될 공산이 큰 탓이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신상진 위원장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는 BBS 라디오에 나와 "물갈이 폭이 클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당했고 그 뿌리가 되는 20대 총선 공천의 많은 후유증을 가진 당이다. 현역 의원들 책임이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본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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