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 김원봉 생가터에 문을 연 밀양 의열기념관. 약산은 만주 의열단에서 활약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뉴시스
약산 김원봉 생가터에 문을 연 밀양 의열기념관. 약산은 만주 의열단에서 활약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뉴시스

청와대는 10일 약산 김원봉 선생의 서훈 추서와 관련해 현재 기준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하자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 심사 기준을 거론하며 "이 조항 때문에 약산 김원봉 선생 서훈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마치 이것(심사기준)을 바꿔서 (서훈 추서를) 할 수 있다거나 혹은 보훈처에서 (서훈을) 알아서 결정할 수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규정에 의해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훈처와 청와대는 지금 당장 (기준을) 고칠 의사가 없다"며 "더이상의 논란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4월 개정된 독립유공자 포상 심사 기준에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 및 적극 공조한 것으로 판단되거나 정부수립 이후 반국가 활동한 경우 포상에서 제외한다'고 명시돼 있다. 김원봉은 해당 기준에 따라 서훈을 추서할 수 없다는 게 이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발언과 관련해선 "김원봉 선생에 대한 평가가 부족했던 것이고 그런 계기에서 언급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8월15일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영화 '암살'을 관람한 뒤 "이제는 남북 간의 체제 경쟁이 끝났으니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더 여유를 가져도 되지 않을까? 광복 70주년을 맞아 약산 김원봉 선생에게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드리고, 술 한잔 바치고 싶다"고 페이스북에 적은 바 있다.

이 고위관계자는 "야당 시절 했던 말씀과 특별히 연결지을 말씀은 없다"며 "백범 일지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말한 좌우 합작의 가장 큰 축, 통합의 대상으로 김원봉 선생을 언급했다는 대목이 있어서 추념사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서훈 추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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