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 시점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전달했다. 친서 전달 시점은 지난 10일로 알려졌다.

백악관 홈페이지 발언록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전용기 탑승 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방금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나는 우리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서한에 감사한다"고 표명했다.

그는 "내가 그 서한을 확실히 보여줄 수는 없지만, 매우 개인적이고, 따뜻하고, 멋진 서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서한을 어제 받았다"며 "뭔가 매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북미 비핵화 협상 낙관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태도에 대해 "그간 핵실험은 없었고, 주요 미사일 실험도 없었다"며 "내가 처음 취임했을 때와는 전혀 다르다.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엉망진창이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인질을 돌려받았고, 유해도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은 굉장한 잠재력을 갖고 있고, 김 위원장이 그곳에 있다"며 "김 위원장 지도하에 북한은 굉장한 잠재력을 갖췄다. 이를 누구보다 더 느끼는 사람이 김 위원장이다. 그는 이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자체에 대해서도 "인민들은 멋지고, 영토는 대단하고, 러시아와 중국, 남한 사이의 위치는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재개에 대해 그는 "그동안 김 위원장은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며 "핵실험은 없었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없었다. 그가 유발한 건 단지 아주 단거리 (미사일 발사)"라고 두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향후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지만, 나는 보다 추후로 두고 싶다(I want to bring it further down the line)"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정상 간 회담 전 실무라인을 통한 협상 진전 필요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김 위원장은 내게 한 말을 지켰고, 이는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그가 보낸 서한은 매우 아름답다. 매우 따뜻한 서한이고 매우 멋진 일"이라고 거듭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과 관련, "중앙정보국(CIA)의 김 위원장의 형제, 또는 이복형제에 대한 정보를 봤다"고 주장했다. 김정남의 CIA 정보원설을 거론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나는 김 위원장에게 '내 후원 하에선 그런 일은 없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이 이복형제를 살해했다고 보는가' 등 '김정남 암살' 관련 질문에 대해선 "나는 그 일에 대해 모른다"며 "내가 아는 건 (김 위원장과는) '내 후원 하에선 그런 일(CIA설)이 일어나지 않을 관계'라는 것"이라고만 대답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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