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전북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이희호 여사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뉴시스]
지난 11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전북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이희호 여사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지난 11일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아 “(북측에) 정치적인 의미를 떠나 반드시 조문 올 것을 요구했다”며 “정부를 통해 답변이 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 빈소에서 조문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이희호 여사님이 제게 가라고 했는데, 저는 현역 정치인이어서 방북 허가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 여사만) 다녀오셨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대한민국 사람을 공식적으로 가장 먼저 만난 것이 이 여사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 이 여사님이 서거하셔서 제가 한국의 미덕은 관혼상제에 오고 가며 답례를 하는 것이라며 (북측에 조문을) 요구했다”라며 “아침에 일단 개성 연락사무소를 통해 부고는 전달했다. (북측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10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이 와서 조문하고 이 여사와 환담했다”며 “국회도 처음 가서 김형오 당시 국회의장과 담소를 나눴고 그날 밤 제가 초청해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만찬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조문 사절단에) 다음 날 아침에 출발하지 말라고 설득했다. 결국 이를 연기하고 청와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악수하고 웃었다”며 “그런데 이 전 대통령이 그 이상을 진전시키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북측 조문단이 이번에 오게 된다면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것 아닌지 묻자 “가능성에 대해 얘기할 수 없고 불가능하다고 얘기할 수도 없다”며 “10년 전 이명박 정부에서도 정치적인 의미를 떠나 (북측) 고위급들이 왔으니, 이번엔 어떤 급이 오는지는 북한에서 결정할 문제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