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4000만원 투입…11월까지 조사 
서울시, 175개 장애인그룹홈 운영 중
장애인욕구 맞춘 거주유형 개발필요

[일요서울ㅣ이완기 기자] 서울시가 장애인 복지시설인 '장애인 공동생활가정(그룹홈)'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전수조사에 나선다. 장애인 복지정책 변화 및 시설 이용자인 장애인의 욕구 다양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장애인 공동생활가정 운영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연구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4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장애인 그룹홈의 기능과 역할 재정립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그룹홈 운영 전반을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장애인 그룹홈 이용자들의 욕구와 수요에 맞는 다양한 거주유형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장애인 그룹홈은 장애인 복지시설 중 하나로 장애인복지법에 포함된 장애인 거주시설 중 하나다. 시는 지난 5월 기준으로 현재 175개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홈이 일반 장애인 거주시설과 다른 점은 아파트, 빌라 등 일반 공동주택에서 최대 장애인 4명이 함께 거주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역사회에 함께 거주하며 시설종사자들로부터 생활지원을 받는다. 

그룹홈에 입소할 수 있는 특정한 기준은 없다.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기 어려운 장애인 분들이 입소신청을 하면, 시설에서 면담 후 입소할 수 있다. 

연구조사는 전체 시설종사자 221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실시된다. 조사방법은 대면조사 및 온라인 설문조사를 병행해 진행된다. 

조사내용은 ▲시설일반현황(입지여견, 주택보유형태, 운영형태, 시설관리, 사업운영 등) ▲직원관리(대체근무인력, 근무연수, 휴가제도, 직원교육 등) ▲이용자관리(이용정원, 이용인원, 이용기간, 입주기간, 입주자현황 등) 등이다. 

종사자 직무조사도 진행된다. 시는 추천을 받은 공동생활가정 시설장, 종사자 등 추천받은 20명과 공동생활가정 주말근무자 10명 등 총 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여기에 심도있는 조사를 위해 '포커스 그룹(Focused Group) 인터뷰'가 진행된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특정 주제에 대해 소수의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다. 

시는 공동생활가정 시설장, 종사자 10명, 공동생활가정 주말근무자 10명, 공동생활가정 이용인 10명을 대상으로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시 자문회의 결과에 따라 시설종사자 조사 수, 조사대상자 선정 및 방법은 조정이 가능하다. 

시는 장애인 그룹홈 시설종사자들의 근무환경, 처우 등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 장애인 그룹홈에는 시설장, 생활지도선생님, 주말근무자 등 최소 2명의 시설종사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장애인 생활지원을 통해 이용자들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조사를 통해 시설종사자들의 근로시간, 인력충원 필요 여부, 처우상태, 근무환경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장애인 그룹홈이 시설마다 서비스 질 등이 다르다"며 "연구조사를 통해 장애인 그룹홈 운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 이용자들의 장애등급에 맞는 운영 필요성 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그동안 장애인 그룹홈을 이용하는 분들이 경증장애인, 발달장애인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주간보호시설이나 개인활동을 못하는 중증 장애인의 수요도 많아졌다"며 "중증 장애인분들 중 독립생활이 어렵지만 시설보단 공동생활가정 형태로 살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어 그룹홈의 기능이 달라질 필요가 됐다"며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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