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전북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이희호 여사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뉴시스]
지난 11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전북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이희호 여사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북한이 숙환으로 타개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장례에 조문단 대신 조전과 조화만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1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북한이 이 여사 장례에 조문단을 보내지 않고 조전과 조화만 판문점에서 전달하겠다고 통보했다는 소식을 신뢰할 만한 곳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통일부는 이 여사 장례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지난 11일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안타까운 소식을 전달했다. 

이 여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난 2011년 12월 북한을 방문, 상주였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조의를 표했다. 또 2014년 12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3주기에는 북측의 요청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북한이 이 여사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조문단을 파견할 것인가와 관련해 세간의 관심이 증폭됐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조문단을 보낼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가지 상황을 열어두고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당정협의에 나온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북한의 조문단 파견 여부에 대해 "지금은 말씀드리기 그렇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북한이 이 여사의 장례식에 조문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한다"며 "통일부측에서 들었다. 조만간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알렸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김정은이 조문단을 보내지 않기로 한 것은 우리 정부의 희망과는 달리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역할에 회의적이라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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