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뉴시스]
검찰.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이 될 후보자가 오늘 윤곽이 잡힌다. 정부가 '파격'과 ‘안정’ 가운데 어느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법무부에 따르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제43대 검찰총장 후보자 인선을 위한 회의를 연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13일부터 일주일 동안 검찰 내·외부에서 법조 경력 15년 이상의 대상자를 천거 받아 대상자를 간추렸다. 이 가운데 현재 8명을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후보자로는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언급된다.

이 밖에도 ▲조은석(54·19기) 법무연수원장 ▲황철규(55·19기) 부산고검장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 ▲조희진(57·19기) 전 서울동부지검장(현 변호사)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위는 이날 회의에서 후보자 적격 여부 검토를 거쳐 3~4명의 압축된 후보군을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할 방침이다.

박 장관이 이를 바탕으로 후보자를 결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를 거쳐 새로운 총장을 뽑는다. 이 가운데 국회 동의는 필요하지 않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으로 인해 법조계에서는 차기 검찰총장이 누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수사권 조정 논의에 본격 대응해야 하는 만큼 검찰 내부에서도 주목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국정농단 등 적폐 청산 수사를 맡은 윤 지검장이 파격적으로 발탁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거론된다. 다만 연수원 23기인 윤 지검장이 총장으로 임명된다면 관행상 현직으로 근무 중인 선임 기수들이 전부 검찰을 떠나게 돼 조직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조직 안정 차원에서 문무일(58·18기) 현 검찰총장과 기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추천위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위원장으로 당연직 위원 5명과 비당연직 위원 4명으로 꾸려졌다. 당연직에는 김인겸 법원행정처 차장,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김순석 법학전문대학원 협의회 이사장, 박균성 한국법학교수회장,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구성원이다.

비당연직 4자리에는 정 전 총장과 김이택 한겨레 논설위원, 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지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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