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중앙초등학교 학생들 직접 준비, 17일~21일 운영

▲고려인마을 체험학습을 다녀온 하남중앙초 학생들(사진제공=광주시교육청)
▲고려인마을 체험학습을 다녀온 하남중앙초 학생들(사진제공=광주시교육청)

[일요서울ㅣ광주 하헌식 기자] 광주시교육청은 하남중앙초등학교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학교 2층 중앙통로에서 6학년 학생들이 준비한 ‘고려인 역사알기 프로젝트 학습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하남중앙초는 전체 학생 362명 중 고려인이 96명으로 전교생의 4분의 1이 고려인 학생들이다.

하남중앙초 관계자에 따르면 고려인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러시아어를 쓰는 고려인 학생들과 이를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인 학생들 간 생긴 거리감을 해결하고자 학생들 스스로 알아보고 탐구하는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게 됐다.

이에 하남중앙초는 학교의 특수한 상황에 맞게 6학년 교육과정을 재구성, 올해 5월 사회(역사), 국어, 창체(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에서 고려인의 역사에 대해 학생들 스스로 알아보고 탐구하는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학습 결과물을 전시회로 만들어 고려인의 역사를 알리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전시회를 준비하며 일제강점기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쓰다 억울하게 강제이주를 당한 고려인들의 아픔의 역사를 6가지 테마로 나눠 더욱 깊이 있게 탐구했다.

각 주제는 '왜 ‘고려인’이라 부를까?', '연해주로 떠난 이유', '고려인 안중근 의사', '고려인 홍범도 장군', '1937년 강제이주', '광주 고려인마을' 등이다. 또한 전시회를 홍보해 고려인들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과 눈물의 강제이주 역사를 학교 밖으로도 널리 알리기로 뜻을 모았다.

하남중앙초 방상석 교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학생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키우며 서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고려인 역사는 우리 모두가 알아야할 대한민국의 역사이기에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남중앙초 학생회장이자 고려인 4세대인 남막심 학생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고려인인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안중근 의사, 홍범도 장군과 같은 독립운동가 조상님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면서 “많은 분들과 감동을 나눌 수 있도록 전시회를 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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