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궁에서 예정된 공식환영식을 위해 마차를 타고 함께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스웨덴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이 지난 14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궁에서 예정된 공식환영식을 위해 마차를 타고 함께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스웨덴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진행한 정상회담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문 대통령과 뢰벤 총리는 이날 오전 스톡홀름 외곽 살트셰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개최, ▲양국관계 발전 및 실질협력 증진 ▲한반도와 유럽 등 지역 평화 ▲글로벌 이슈에서의 양국간 긴밀한 협력관계 발전 방안 등에 관한 견해를 주고받았다.

두 정상은 양국이 호혜적인 경제 협력 파트너로서 상호 무역 및 투자를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대비해 중소기업, 스타트업, 과학기술, 기후·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외연을 넓혀갈 방침이다.

특히 세계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춘 스웨덴과 혁신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한국이 협력한다면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 양국 스타트업 기업들 간 협업의 장이 될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를 올 2020년 스톡홀름에 개장키로 했다.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통한 '유니콘 기업' 육성을 목표로 현지 혁신 스타트업 등과의 협력을 돕게 된다.

또 두 정상은 혁신 성장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협력 활성화를 위해 양국 과학자간 교류의 장을 확대하고, 청정대기 분야에서 국가 간 기술이전 및 경험공유를 강화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는 우리 정부의 포용적 성장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관련 논의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분배와 성장이 균형을 이루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알리고, 이 분야에서 앞선 정책을 개진한 스웨덴 정부의 복지 및 성평등 정책에 대해 뢰벤 총리와 의견을 나눴다.

또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스웨덴 외교부가 2017년 사민당 소속 5선 켄트 해슈테트 의원을 한반도 특사로 임명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스웨덴 정부가 전적으로 지지할 뿐 아니라 한반도 특사를 임명하고 남·북·미 협상 대표 회동을 주선하는 등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고 있는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뢰벤 총리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전한 뒤 향후에도 남·북·미간 신뢰구축 진행 과정에서 지속 협력하겠다는 견해를 비쳤다.

이와 더불어 두 정상은 양국이 민주주의와 인권, 환경, 개발 등 글로벌 이슈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서 민주주의 증진 ▲분쟁 전후 여성인권 보호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대응 ▲세계적인 빈부격차 해소 등을 위해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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