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회를 찾아 하소연했다.

박 회장은 17일 국회를 찾아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기업·국민 골병들고 있다"며 여야에 쓴소리를 했다.

박 회장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각 당의 생각 속에 국민과 국가가 없을 수 있겠느냐. (여야) 모두가 옳다고 믿는 일과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우리 모두가 인정해야 하는 건 살아가기 팍팍함은 기업이나 국민 모두 마찬가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세월에 걸쳐 (기업과 국민이) 서서히 골병들어가고 있다"며 "정치가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것은 여야 어느 한 쪽의 승패로는 결론나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기업과 국민의 살림살이를 붙들어 주셔야 저희가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 서로 대화하고 조금씩 양보해서 저희가 처한 경제 현실을 붙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국회가 오래 멈춰 서 있어 중요한 경제 활성화 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야당이 국회로 돌아와 함께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이 원내대표와 10분여간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뒤 다른 야당 원내대표들을 차례로 찾았다.

박 회장은 자유한국당 나경원·정의당 윤소하·민주평화당 유성엽·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위기에 직면한 국내 경제 상황을 환기하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양보를 거듭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의 책임을 여당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사실 어떠한 타협과 양보도 없다는 여당의 자세는 굉장히 어렵다"며 "특히 추경은 또 빚내서 돈 나눠주는 기조를 고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도 여당과 계속 협상하고 있는 와중인데 오늘 보니까 여당이 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하는 수순"이라며 "어쨌든 우리도 정말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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