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윤석열 부장검사가 'LIG그룹 기업어음 사기 사건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1부는 LIG건설 기업어음(CP)을 사기 발행하여 부도 처리한 혐의로 LIG그룹의 최대주주인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을 구속기소하고, 구본상의 아버지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등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서울=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 내정자,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 내정자(연수원 23기)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13기)의 악연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시작됐다.

첫 악연을 맺은 건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수사 때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을 위해 국정원이 온라인 댓글 등으로 대선에 개입한 사실을 드러낸 수사였다. 당시 윤 내정자는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팀장,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이었다.

윤 내정자는 2013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에 법무부와 검찰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윤 내정자는 외압을 두고 “(황교안 장관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당시 황 대표는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검찰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법무부는 당시 윤 내정자에게 정직 1개월 징계 처분을 내렸다.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를 하면서 상부 결재 없이 체포·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는 이유를 댔다. 특별수사팀장 자리에서도 경질했다. 윤 내정자는 이후 대구고검·대전고검 검사로 인사가 났다. 좌천성 인사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상황이 뒤바뀌었다. 청와대는 20175월 윤 내정자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했다. 윤 내정자가 칼을 쥔 셈이었다.

검찰은 지금까지 윤 내정자가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방해의 당사자로 지목한 황 대표를 수사하지 않았다. 검찰 내부에서는 정치 보복으로 비칠 수 있어 수사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은 인사청문회까지 이어졌다. 황 대표는 야당 검증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자리에 올라있다. 황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은 지켜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제도와 인사가 중요한데 그 원칙이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원론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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