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시 대의동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의혹 해명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해명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목포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18일 검찰이 자신을 불구속 기소한 것과 관련해 "다소 억지스러운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손 의원을 부동산실명법위반, 부패방지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기소 내용을 보면 조카 손소영 소유의 부동산 3건은 차명이 아니고 다른 조카 손장훈 소유의 창성장만 차명이라는 다소 억지스러운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검찰의 기소 결정이 난 만큼 재판을 통해 당당히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무리한 의혹 제기 보도로 5개월 내내 강도 높게 조사 받으신 분들, 고생 많으셨다"며 "재판을 통해서 목포에 차명으로 소유한 제 부동산이 밝혀질 경우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치지 않고 끝까지 당당하게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손 의원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KT 채용비리 검찰수사를 언급했다. 손 의원은 또다시 페이스북에 김 의원과 관련한 기사를 공유하며 "문무일 검찰의 김성태 의원의 건에 대한 기소여부도 급 궁금해진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한국당에서 제 걱정이 많은 모양인데 제 재판에서 목포 부동산에 대한 차명 건이 하나라도 밝혀지면 전재산 기부는 물론 국회의원직도 약속대로 사퇴한다"라며 "저는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한국당은 제발 국회에서 보도록 합시다"라고 했다. 

손 의원은 보도참고자료를 통해서도 검찰 수사 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손 의원실은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검찰이 이른바 '보안문서'라고 지칭한 첫 번째 문서가 있었다고 하는 손혜원 의원실과 목포시 관계자와의 미팅은 2017년 5월18일이지만, 손혜원 의원의 조카 손소영 씨가 목포시의 '손소영 카페' 등을 매입한 시점은 2017년 3월25일부터 4월30일"이라며 "손 의원은 검찰이 말하는 시점 이전에 이미 목포의 근대문화유산, 목조주택에 관심을 가지고 그 일환으로 조카에게 목포에 내려와 살 것을 권유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 스스로도 손 의원이 국토부에 압력을 행사한 바가 없으며 목포의 도시재생 사업과 관련한 의견개진은 정당한 의정활동이라고 밝혔다"라며 "그럼에도 검찰은 도시재생 지역 선정에 권한도 없는 목포시의 자료를 근거로 손 의원이 마치 비밀정보를 미리 알고 투기할 한 것처럼 발표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두 번째 '보안문서'라고 주장하는 목포시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사업 관련 문서는 목포시가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참여 지자체 대상 역사문화자원 활용방안 세미나'에서의 발표를 위해 작성해 포럼 대표의원인 손 의원에게 9월14일 보내온 자료"라며 "참석자들에게 모두 공개될 수 있는 자료로 보안문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손 의원 측은 또 "검찰은 손 의원이 목포 부동산을 차명으로 매입했다고 주장했으나 손 의원이 이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했는지에 대해선 아무런 발표도 하지 못했다. 시세차익 획득 등에 대해 아무런 증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도시재생 사업 정보를 이용해 시세 차익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라면 시세의 3배가 넘는 돈을 들여 도시재생 지원이 나오기 전에 미리 수리를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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