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완기 기자] 서울시는 서울대공원 식물원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신기하게 움직이는 식물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식물 전시회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서울대공원에서 직접 재배한 움직이는 식물 '무초(舞草)' '미모사' '파리지옥' '해바라기' '시서스' 등을 만날 수 있다. 

서울대공원은 식물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고 관심을 키워주고자 신기하고 특이한 식물들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무초는 소리에 반응해 춤을 추는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식물의 큰 잎 옆 두 개의 작은 잎들이 위에서 아래로 180도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온도 25~30도 습도 70%, 광선이 잘 드는 환경에서 춤을 잘 춘다. 특히 어린이나 여성의 노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무초와 미모사는 '콩'과 식물로 팽압운동을 통해 잎을 움직인다. 팽압은 식물이 수분을 흡수했을 때 세포 안 세포벽이 원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누르는 압력이다. 팽압운동은 식물체 내의 물의 이동에 따라 세포속의 압력이 변해 생기는 현상을 뜻한다.  

무초와 미모사는 수면운동(하루를 주기로 일어나는 꽃의 개폐운동이나 잎의 상하운동)도 한다. 미모사는 낮에는 잎이 열리고 밤에는 잎이 닫힌다. 무초는 낮에는 잎을 수평으로 펼치고 밤에는 차려 자세로 잎을 내린다. 

파리지옥 잎은 잎자루와 덫 2부분으로 구성됐다. 덫의 길이는 3cm정도다. 덫 내부에는 6개의 감각모가 있어 곤충이 감각모를 2회 이상 자극하거나 감각모 2개를 동시에 건드리면 바로 닫힌다. 

서울대공원 식물원에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번 식물설명회를 진행한다. 

해설사가 음악을 들려주며 무초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미모사와 파리지옥에 대한 정보 등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준다. 식물해설은 11월까지 지속된다. 

송천헌 서울대공원 원장은 "평범하게 생겼지만 신기한 특징이 있는 미모사와 무초를 통해 주변 식물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식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느껴보기 위해 신기하게 움직이는 식물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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