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작년 연말 기준 전체 상수도관 98.7% 정비
문래동 붉은수돗물 내년 교체예정 상수도관서 유입
서울시 긴급예산 투입…상수도관 교체 시점 앞당겨
정확한 원인 현재 규명중…"인천 같은 작업 없었다"

[일요서울ㅣ이완기 기자] 지난 20일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아파트에 공급된 '붉은 수돗물'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21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서울시가 파악하고 있는 것은 붉은 수돗물이 낡은 상수도관에서 유입됐다는 정도다. 

서울시는 "원인미상의 교란요인으로 노후된 배수관에서 침전물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원인모를 진동 등으로 인해 아파트로 연결되는 낡은 상수도관에 붙어있던 침전물이 탈락했고, 이 침전물이 각 가정에 공급됐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간 서울시는 대부분의 낡은 상수도관을 교체했다고 밝혔지만 해당 구역은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1984년부터 노후관 교체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연말 기준 전체 상수도관 1만3571㎞중 1만3396㎞(정비율 98.7%)를 정비했다. 그러나 재개발지역 등 37㎞를 제외한 나머지 138㎞는 2022년까지 정비될 계획이었다.

실제로 이번에 문제가 된 상수도관(D=800㎜, L=1.75㎞)은 내년까지 교체될 예정이었다.

이번 사고에 놀란 서울시는 해당 지역 상수도관 교체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시는 "예비비를 사용해 최대한 시기를 당겨 교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의 노후관도 예비비 투입 등 가용 예산을 최대한 투입해 관로 정비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원인으로 추정되는 해당지역 노후 상수도관 교체와 함께 우리시내 존재하는 노후 송배수관도 민원 등을 파악하라"며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긴급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신속하게 교체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노후 상수도관의 문제라고 단정짓긴 어렵다. 서울시는 원인 규명 후 결과를 추후 발표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인천시와 같은 수계전환 등 작업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작업은 없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인천과 같은 상수도관 상태에 변화를 일으킬만한 인위적인 작업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달 중순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의 경우 수돗물 공급체계의 전환, 즉 수계전환에 의해 촉발됐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사태의 책임을 물어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을 직위해제하는 등 조치를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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