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최근 일요서울TV가 구독자수 10만 명을 돌파했다. 주간지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일로 주요 프로그램인 ‘주간 박종진’ 인기가 한몫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주간 박종진’은 매주 2회 촬영하며 정치인, 시사평론가 등 많은 패널들이 출연해 왔다.

 

윤기찬 “대통령, 검찰개혁을 인적쇄신으로 보는 측면 있다”

최민희 “보수 ‘탄핵 굴레’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 제시해 달라”

 

지난 20일 촬영된 ‘주간 박종진’ 73회에는 새 패널들이 등장했다. 기존 고정 패널이었던 김갑수 문화평론가와 이봉규 시사평론가 대신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기찬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출연했다.

 

‘먼저 나온 사람 1‧2번’

이준석 최고위원 사과, 왜?

 

이날 방송 주요 주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후보 지명이었다. 하지만 박종진 앵커는 방송 인사말 직후 이준석 최고위원에게 사과를 권했다. 이유인즉 방송 직전 이 최고위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지난 19일 대한애국당은 이 최고위원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연동형 비례 대표제의 특성은 권역별로 비례 1·2번이 있다. 그래서 조원진 애국당 대표의 전략은 ‘먼저 나온 사람 1·2번 준다’일 것이기 때문에 지금 (친박 내에서) 다들 계산 셈법이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제가 전해 듣기로는 한 3~4명까지는 (탈당을) 감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대한애국당을 포함한 신당 창당 세력에 도움이 될 거란 분석이었다.

하지만 대한애국당은 이날 오후 지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을 오늘 중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애국당 측은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완벽한 음해’라는 주장이다. 대한애국당은 수차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왔기 때문이다.

결국 이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고 방송에서도 “당의 입장과 반대 입장을 이야기했더니 조원진 대표가 그 부분에 대해 실망했다고 사과해 달라고 했다. 정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저는 정치평론가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면 유리해질 것이라고 한 것인데 신공화당 입장에서는 패스트트랙을 반대하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듣던 박 앵커가 이 최고위원에게 “이 최고위원은 정치평론가가 아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중 정체성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新

 

탄핵 잘 됐나?

잘못 됐나?

 

박종진 앵커는 본격적인 방송에 들어가자 최근 보수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모든 방송에서 보수를 나누는 기준이 탄핵이 잘됐나”라며 “탄핵에 찬성했나 반대했나 이것을 건너뛰어서 탄핵이 잘못 됐나 잘 됐나로 사람을 가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앵커는 출연자들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잘됐다고 생각한다’에 동의했고 이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도 탄핵은 불가피했다. 탄핵 찬성파다”라고 말했다. 윤기찬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존중을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최 전 의원은 윤 전 대변인에게 “자유한국당 안에서도 나뉘지 않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윤 전 대변인은 “탄핵이라는 게 대통령을 그 직에서 그만두게 하는 절차다. 형사처벌은 별도로 있는 거고”라며 탄핵에 대한 방법적인 측면에서 논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윤 전 대변인은 당내 상황에 대해 “탄핵 이후 당에 후폭풍이 세니까 그에 대한 어떤 후회(가 있는 것 같다). 방법적인 측면에서”라며 “(하지만 당시)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공감대는 상당히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단식 농성 중인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들 [뉴시스]
단식 농성 중인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들 [뉴시스]

새누리당 처음에는

朴 대통령 하야시키려

 

출연자들은 탄핵 당시 상황에 대한 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시 이정현 대표 퇴진을 위해 단식농성을 벌였다.

이 최고위원은 당시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함께 이 대표와 당 지도부 즉시 퇴진과 비대위 구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새누리당 해체와 함께 건강한 보수정당 창당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당 지도부는 이 같은 요구를 거절했다. 결국 이 최고위원 등의 단식은 11일 동안 진행됐다.

이들은 단식을 접으며 “당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정현 대표가 즉각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비대위를 계파 간의 밀실 합의나 지분 나누기로 구성한다면 새누리당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대위원장은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되지 않고 혼란한 당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풍부한 정치 경험과 젊고 혁신적인 리더십을 지닌 분이어야 한다”며 “비대위원장에게는 비대위원 구성을 비롯한 전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 이야기를 듣던 최 전 의원은 “국회에 들어가서 다시 판단해 보라. 이런 일은 안 일어난다”며 “거꾸로인 거다. 박근혜 대통령 한 명 나가면 우리 다 살 길이 생긴다. 이렇게 가는 거다”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이 “그 말이 맞다”며 최 전 의원 말에 동의했다.

그러자 최 전 의원은 “그거를 다 아는 거다, 고수들은.”이라며 “처음에 새누리당에서 한 작업이 뭐냐면 박근혜 대통령 하야시키려고 했다. 아무도 안 물러나고 박근혜 대통령 자진사퇴 프로그램을 가지고 압박을 했다. 또 조선일보에서도 자진 사퇴 쪽으로 가는 듯한 느낌을 줬다”고 설명했다.

최 전 의원의 얘기가 끝나자 박 앵커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하야가 깨끗했다”고 말했다.

 

극우와 보수의 판단 기준?

최민희 “폭력이다”

 

방송에서 최민희 전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얼마든지 합리적 보수로 갈 수 있는데 왜 그러지 못하나”라며 안타까워 했다. 최근 당이 막말 논란 등에 휩싸이며 한쪽으로 치우치는 모습을 보고 한 말이다.

그러자 이준석 최고위원은 “극우의 판단 기준이 뭔가. 태극기 집회 나가는 게 극우인가”라며 “우리나라 이념 지형이 명료하지 않다”고 해석했다.

이 최고의원의 분석에 최 전 의원은 “극우와 보수를 구분하는 기준은 폭력이다”라며 “빨리 보수가 탄핵의 굴레,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를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내정자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 내정자 [뉴시스]

윤석열 내정자

민주당도 반대했다?

 

방송의 주요 주제였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패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먼저 최 전 의원은 “윤석열 내정자를 민주당도 반대했다. 윤 내정자에 대해서 떨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정의당은 찬성했다. 자유한국당은 공식적으로 반대했다”고 다른 정당 분위기를 전했다.

윤 전 대변인은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검사들 말 들어보면 신망이 높다”고 평했다. 또 윤 전 대변인은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인적쇄신으로 보는 측면이 있다. 쇄신 기준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5기수 이상의 파격적인 임명이라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앵커는 “윤석열 내정자와의 첫 만남은 굉장히 호탕했다. 아주 친화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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