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세종문화회관에서 주관하는 야외 큐레이팅 공연 ‘산려소요(散慮逍遙)’가 오는  7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다. 

주최측은 올해로 19년째 이어오는 공연인 만큼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주목받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 전시로 참여하는 작가 선정에 심혈을 기우렸다. 특히 2019년은 세종문화회관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으로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28일까지 공모를 진행해 5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상반기에는 한국조형미술의 근간을 다지고 미래를 열어갈 이명훈, 이승연, 최성임 등 세 명의 작가와 함께한다. 

흩을 산(散), 생각할 려(慮), 노닐 소(逍), 멀 요(遙)의 ‘산려소요’는 세상일을 잊어버리고 자연 속에서 한가하게 즐긴다는 의미를 함축한 이번 공연이 복잡하고 심란한 일상을 여과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기대된다.

작가들에게도 공간적 특수성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 이들에게 새로운 지역과 공간은 수많은 영감을 주며 다채로운 관계를 맺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명훈 작가는 전시작품에서 작가를 대변하는 캐릭터를 통해 자신이 경험했던 모험, 방황, 사랑을 녹여냈다. 

이승연 작가의 ‘당신은 누군가의 꼭두’는 세종로 주변을 노니는 사람들을 형상화해 지붕 끝을 장식하는 수호신인 어처구니로 선보인다. 이것은 인간과 초월적 세상을 연결하는 존재이자 선과 악의 양가적인 모습을 지닌꼭두의 모습으로 설치됐다. 

최성임 작가의 ‘빛의 나무(Tree of Light)’는 세종문화회관 건물의 그림자에서 영감을 받아 사선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 작품은 수십 개의 공이 담긴 노란색 망과 늘어뜨려진 선들이 세종문화회관 대형 벽면을 감싸며 자라나고 떨어지는 듯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가 열리는 곳은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 대형벽면, 세종예술아카데미, 세종S씨어터 앞이다. 광화문 광장을 사앙의 놀이터 삼아 오가는 시민들이 즐거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공연으로 오는 7월 14일 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