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하게 산다는 것] 저자 게랄트 휘터 / 역자 박여명 / 출판사 인플루엔셜
효율적 사고로 공감하는 품격있는 일관성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사람들은 왜, 품위 있는 존엄한 죽음은 말하면서도 그 이전에 존엄한 삶을 이야기하지는 않는가?” 존재 가치에 대해 잊기 쉬운 화두를 던진 학자가 있다. 저자 게랄트 휘터는 모멸의 시대를 건너는 인간적인 삶의 원칙을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독일을 대표하는 신경생물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평생을 ‘삶, 품격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필생의 연구를 다한 학자다. 보통 사람들은 ‘존엄’이라고 하면 헌법에서 보장하는 천부인권이나 철학적인 주제를 먼저 생각하지만 신경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존엄이라는  개념 자체는 인간이 타고난 본능이자 삶 속에서 다시 되살려야 하는 감각이라고 강조한다.

책을 통해 저자는 “반존엄한 삶의 조건을 하나하나 짚어 나가야 한다. 그 가운데 길을 잃고 파멸을 향해 가고 있는 우리 삶의 면면이 우려스럽다. 존중과 품위를 잃고 고통을 주는 모멸의 시대,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이 시대에 존엄이라는 삶의 원칙을 되살리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사실 저자가 모멸의 시대라고 표현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인간 자체는 목적이 되어야 하지만 현실 속에서 평가의 대상과 도구로 전락해버린지 이미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순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를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배우는 과정이 충분히 주어질 때 일관성으로 효율적인 사고가 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 더 큰 잠재력을 얻기 위해 자유로운 존재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혼란의 시대 속에 삶을 강인하게 버텨낼 용기를 전하는 신간 ‘존엄하게 산다는 것’. 특히 저자는 뇌과학 분야에서 인간의 우울과 불안, 잠재력과 동기부여에 대한 연구에 두각을 보였다. 삶에 대한 통찰을 평생의 업으로 생각하며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자신의 연구를 전하는 지성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자체로 목적이어야 하는 인간은 평가의 대상과 도구로 전락한 채 방향을 잃고 휘청거리는 지금, 뇌가 이러한 혼란 상태를 벗어나 내면의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일종의 나침반이 필요하다. 저자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를 배우는 과정이 충분히 주어진 필요충분조건이 갖춰졌을 때 인간의 두뇌는 일관성을 가지고 더 효율적으로 사고와 행동이 가능하다고 짚어준다. 또한 다름아닌 존엄을 통해 모든 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자유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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