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넷째 아들 정한근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한보그룹 넷째 아들 정한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해외 도피 21년 만에 체포돼 송환 중인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64)씨가 도착 후 바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후 일찍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 씨는 파나마에서부터 브라질, 두바이를 경유하던 중 두바이에서 체포됐다.

정 씨는 바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로 호송돼 도피 경로 등 관련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 씨는 지난 1997년 11월 한보그룹 등이 부도가 나면서 국세청 등이 한보그룹 일가의 재산을 압류하려 하자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동아시아가스 회사 자금 3270만 달러(한화 약 380억 원)를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동아시아가스가 보유하던 러시아 회사 주식을 다른 러시아 회사에 5790만 달러에 팔았으나 이를 숨기고 페이퍼 컴퍼니에 2520만 달러에 판 것처럼 꾸며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당시 동아시아가스 기획부장이었던 A씨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정 씨는 1998년 한보철강 비리 의혹이 불거진 후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한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검찰은 공소시효를 감안해 지난 2008년 9월 25일 정 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 도피 및 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에콰도르에 머물던 정 씨가 이달 18일 파나마행 비행기로 출국 예정이라는 사실을 에콰도르 당국에게 통보받고 파나마 이민청과 해외 공조기관의 협조를 받아 국내 송환 절차를 진행했다.

한편 정 씨는 국세 294억 원도 체납한 상태다. 정씨의 아버지 정태수(96) 전 회장 역시 2127억 원의 국세를 체납했으며 이사장으로 있던 강릉 영동대 교비 72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항소심을 받던 중 2007년 출국해 행적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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