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마, ‘차밭을 걷다. 하동의 다원예술순례’ 시작…주민과 함께 3개 영역 진행

[일요서울ㅣ하동 이도균 기자] 천 년의 야생차 역사를 가진 하동에서 ‘차밭을 걷다. 하동의 다원예술순례(이하 다원예술순례)’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동 다원예술 순례     © 하동군 제공
하동 다원예술 순례 © 하동군 제공

오랜 차문화와 역사, 생태적 가치를 지닌 하동의 야생차밭은 그 의미나 가치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하고, 전반적인 차 시장 규모도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동 전통차는 2017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천 년을 이어온 야생차 생산 제조 기술과 문화를 인정받고 있다.

다원예술순례는 이런 하동만의 야생차 산지인 ‘차밭’을 중점적으로 부각하고 이를 문화예술, 걷기 여행과 결합해 치유와 힐링의 허브로 만들어 나가는 지역 문화브랜드 발굴 사업이다.

지리산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남도,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크게 지역주민 문화역량 강화, 다원예술순례길 매력 강화, 지역문화 브랜드 확산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지난해에 이어 2차 년 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민과 결합한 사업 내용이 눈길을 끈다.

‘지역주민 문화역량 강화’ 사업은 차문화이야기꾼 양성, 화개 소리 사운드아트 워크숍, 자연미술 워크숍, 얼쑤 좋다 우리 차민요 등 4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차문화이야기꾼 양성프로그램은 지역민이 참여해 하동 천 년의 차문화 역사를 인문 교육과 답사, 실습,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배우고 익혀 주민 준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내달 2일까지 진행되는 이 과정을 수료한 지역민은 하반기 다원예술순례 투어 때 차문화 해설사로 활동하게 된다.

장효은 매암차박물관 학예실장, 이덕주 한밭제다 차공간 매니저, 김애숙 대렴문화원장, 문찬인 하동향토사연구소장 등 지역의 차 전문가와 향토학자가 차 이론부터 지역의 숨은 이야기, 화개 야생차 역사 등을 강의한다.

프로그램은 12회차 교육과 실습으로 이뤄지며 현재 15명의 지역민이 참여해 열띤 수업이 진행 중이다.

다원예술순례를 기획한 구름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하동만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차 문화’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차문화를 소개하는 매개자가 양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원예술순례길 매력 강화’ 사업은 ‘하동의 차밭길, 예술을 품다’라는 주제로 주민 작품을 포함한 에코 공공미술 작품을 제작·설치해 순례길과 투어링의 매력을 강화한다.

‘사람 꽃’으로 유명한 김희상 작가, 국내에 자연미술을 도입 실천해온 전원길·최예문 작가 등 9명이 참여한다.

작품은 화개면 신기리와 부춘리 일대에 설치될 예정이며,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되면서도 다시 한 번 차 스토리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할 수 있는 작품으로 조성된다.

‘지역문화 브랜드 확산’ 사업은 일반인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다원순례길 투어링 프로그램이다.

차문화 해설과 아트 퍼포먼스, 자연미술, 사운드 아트 체험과 찻자리까지 다양한 문화예술을 차밭 길 위에서 경험 할 수 있다.

올 가을 9·10월 매주 토요일 총 6회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과 인근 도시민, 걷기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하동의 차밭길과 차문화를 더 가깝게 느끼고 하동차를 널리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 ‘자연미술 워크숍’, 초등학교를 순회하며 진행되는 ‘얼쑤, 좋다, 우리 차민요’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자세한 일정은 구름마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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