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출한 본인 이사 선임 안건은 부결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자료=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자료=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 주주들의 신임을 얻고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직을 유지하게됐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가 일본 도쿄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 ‘이사 5명 선임안’ 등 4개 안건 모두 과반수 찬성으로 승인 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 재선임됐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선임안은 부결됐다.

신동주 회장은 작년 6월에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 해임안,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해임안을 제안했었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이 신동빈 롯데 회장의 해임안을 발의하지 않으면서 3년 넘게 지속한 롯데가 형제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4%만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주 회장을 비롯한 기타 인사가 34%, 일본 경영진이 53%를 보유 중이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를 설립하고 주요 계열사를 지주 밑으로 두는 지배구조를 구축했었다. 그러나 일본 롯데가 핵심 계열사인 호텔롯데를 100% 지배하고 있어 일본의 영향력을 벗어나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신동주 회장은 호텔롯데를 주식시장에 상장시켰다. 그러나 경영 비리와 면세점 특혜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상장작업이 중단됐다. 하지만 이번 주총을 계기로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 영향을 끼칠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편 신동주 회장은 동생 신동빈 회장에게 화해와 함께 롯데그룹의 구조조정을 제한했다, 매출이 4조 원 수준인 일본 롯데는 신동주 회장이 경영하고, 매출 100조원 수준인 한국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경영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롯데를 경영하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경영권 분쟁 때 부정한 행위를 한 사실도 알려지며 주주들과 직원들의 마음이 돌아서면서 신동주 회장의 뜻이 받아들여질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