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18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4월 18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를 향한다. 문 대통령은 도착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G20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일본 오사카로 출발한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정상회의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의 첫 일정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이다. 그는 도착 후 오후 5시 30분께 시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최근 시 주석의 방북 결과를 듣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진행한 국내외 7개 언론과 진행한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는 시진핑 주석이 한중회담 전에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며 "하노이 회담 이후 소강 국면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주 시진핑 주석의 방북이 남북 간,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직접 만나 상세한 방북 결과를 듣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재일동포 약 400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해 우리 동포들을  다독일 방침이다.

정상회의 첫날인 28일 오전에는 '세계경제와 무역·투자'를 골자로 한 첫 번째 세션에서 발언대에 선다.

문 대통령은 출범 2주년을 맞이한 우리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알리고 추경 편성 등 정부의 확장적 재정 노력에 대해 의견을 밝힌다. 무역 마찰 등 세계 경제 성장에 영향을 주는 글로벌 현안에 대한 G20 차원의 공조 필요성도 언급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러시아 3개 국가와의 양자 회담 자리도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해 연임한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연임 성공에 관한 축하의 뜻을 전달한다. 또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실질 협력과 대(對) 아세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어 오후 10시 45분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준비됐다.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한 양국과의 협력 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다른 참여국 정상 내외들과 함께 정상 오찬 및 만찬에 함께해 친교도 다질 방침이다. 

29일 오전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과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을 주제로 하는 세 번째 세션에서의 발언도 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우리나라가 내년 7월에 도입할 계획인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알리고, 고령화 관련 데이터의 공유와 비교 연구 및 정부 차원의 정책경험 교환에 관해 설명한다.
     
지속가능발전의제(SDGs)를 달성하기 위해 2018년에 한국형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수립한 점을 전하면서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국제사회 간 협력 강화를 강조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문 대통령은 평화와 경제가 서로 선순환 하는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 한반도·동북아 평화·번영에 기여해 나가고자 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취지도 설명한다. 

또한 약식회담(pull aside) 형식으로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등 정상간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개최국인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결렬됐다. 청와대는 여전히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9일 오후 문 대통령은 G20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귀국한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세계 경제의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에 우리가 능동적으로 동참하고, 최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주요국과 협의를 갖는 유용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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