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옥외 공기정화타워 국내도입…“투자 비용대비 효과 적어”

[제공:서울주택도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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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해외에서 건설하는 대형 공기정화타워가 국내 도입 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건설비용과 운영비용을 고려할 때 미세먼지 감소효과가 크지 않아 우리나라에 도입하기에는 아직 이르고 신중해야한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김세용)가 한국주거학회(회장 김영주)와 공동으로 창립 30주년 기념 릴레이 세미나의 일환인 ‘미세 먼지 걱정 없는 공기청정아파트 구현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지난 26일 열린 토론회는 정재원 한양대학교 교수, 최윤정 충북대학교 교수, 이윤재 상명대학교 교수, 김길태 수석연구원(LH토지주택연구원), 이윤규 선임연구위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정윤 교수(연세대학교), 권민 과장(서울시 대기정책과), 김형근 연구실장(SH도시연구원) 등이 참석해 주제발표 및 토론했다.

주제발표에서 나선 정재원 교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2016년 중국 시안에 설치된 ‘Solar Assisted large-Scale Cleaning System’ 가동으로 타워 반경 3km 안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사비가 26억 원에 달하고, 연간 수억 원의 유지관리비용을 고려하면 투자비 대비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대형타워를 설치할 입지 선정에 어려움이 있고, 시민들이 거주하는 타워 하부에는 미세먼지로 오염된 공기가 밀집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 도입하기는 아직은 이르고, 실효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이어 정 교수는 "대형 타워시설보다는 현재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실증연구 중인 ‘도심내 주차시설 배기구에 대규모 필터장치를 설치하는 방식(Lungs of the City)’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외에도 최윤정 교수는 일반가정에서 실내공기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택건설시 공기흐름을 고려한 공간설계와, 오염물질이 제거될 수 있는 환기시스템 설치, 통풍설계가 필요하며, 실 거주자들도 환기시스템 가동, 창문 개방 환기 등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한편, SH공사는 2019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도시정책 담론을 선도하는 주요 학회와 공동으로 총 9회의 릴레이 세미나를 진행하며, 오는 9월 ‘재난재해 방지 및 대응 방안’을 주제로 6번째 릴레이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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