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는 거리‧시간 모두 따지는 ‘병산제(竝算制)’, 타다는 거리만으로 요금 계산

운행 중 말이 없는 타다 드라이버.
운행 중 말이 없는 타다 드라이버.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취객이 거닐고 택시를 무수히 떠나보냈던 지난 20일 새벽 한남동. 승차공유서비스인 ‘타다’를 타보겠다는 의지로 택시를 여럿 떠나보냈다. 택시도 충분했지만 타다의 서비스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타다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회원가입 과정에서 전화번호, 메일주소, 인증번호 등을 기입해 본인 인증을 받았다. 타다의 결제 시스템은 ‘카드 결제’이기 때문에 미리 등록했다.

등록을 마친 뒤 출발지와 목적지를 선택하고 ‘목적지 설정 완료’ 버튼을 누르자 거리를 볼 수 있는 지도와 함께 도착지까지의 소요 시간, 거리에 따른 요금 등이 한 눈에 들어왔다.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준비 중’이라는 문구가 떠있다. 현재는 ‘타다 베이직(기아 카니발)’과 ‘타다 어시스트(쉐보레 볼트‧만 65세 이상 및 장애인 대상 3인승 차량)’만 이용할 수 있다.

호출 버튼을 누르자 타다 차량 번호와 승객이 있는 곳까지 소요되는 시간, 거리 등이 표시됐다. 호출 후 바로 차량이 배치된 것이다.

7분가량 기다렸을까. 타다 차량이 눈앞에 등장했다. 문을 열려고 손을 뻗자 자동으로 열렸다. 내부에 진입했다. 타다 드라이버(이하 드라이버)는 승객‧목적지 정보만 확인하고 가는 내내 아무런 질문이 없었다.

좌석 앞에는 충전 케이블이 구비돼 있다.
좌석 앞에는 충전 케이블이 구비돼 있다.

좌석 앞에는 충전기가 비치돼 있었다. 마이크로 5핀, 라이트닝 8핀(아이폰), C타입 케이블까지 갖췄다. 케이블 위에는 ‘사용 후 제자리에 돌려놔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뒷좌석은 7명이 타기 좋아 보였다. 편하고 넓게 말이다. 보조석까지 포함하면 8명이 다리를 뻗고 앉을 수 있는 구조다.

차량 내부를 구경을 하던 중 목적지에 임박했다. 자세한 설명을 해야 하는 위치였다. 기자가 길을 설명할 때마다 드라이버는 ‘네’라는 대답 외에는 다른 말이 없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여기면 괜찮으시겠어요”라는 질문만 돌아왔다. 지금까지 승차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처음으로 느낀 ‘정적’이었다.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회원가입 당시 등록했던 카드로 결제가 완료됐다. 드라이버는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떠나는 타다 차량.
떠나는 타다 차량.

거리 상 예상 금액이 6200~6400원이었지만 최종적으로 4900원이 결제됐다. 거리‧시간을 모두 따지는 ‘병산제(竝算制)’로 계산하는 택시와 달리, 거리만으로 금액을 측정하는 타다 운영 방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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