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전주 고봉석 기자] 우리나라 노인일자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원들이 고용형태나 근무조건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센터장 조상진)가 28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개최한 ‘2019 아파트 경비원·청소원의 근로환경, 길을 찾는다!’는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이날 행사는 예원예술대 최낙관 사회복지대학원장을 좌장으로 김문정 박사(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선임연구원)가 ‘경비·청소 고령노동자의 근로 현황과 고용안정을 위한 발전방향’에 관한 주제발표를 했으며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김동근 교수((사)대한노사발전연구원장)와 전북연구원 이중섭 박사(연구위원)가 전문가 토론을 벌였다.

김 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자(55∼79세)는 64.1%로 증가추세에 있고, 고령자 고용률도 72.6%로 꾸준히 증가한다”면서 “대표적 노인일자리인 경비원과 청소원 등 시설관리자들이 용역계약 변경과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해고 가능성, 낮은 퇴직금, 인격모독 등 직장내 괴롭힘(갑질), 휴게장소 등 열악한 근로환경, 사회적 편견에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박사는 “현재 경비·청소원의 90%가 계약직/임시직으로 부당한 근무조건에 노출돼 있으므로 정규직(무기계약직) 고용을 유도하되, 정규직 전환으로 인해 해고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비정규직에 대한 근로계약상 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동근 교수는 “경비·청소 등 고령 노동자의 10%미만이 정규직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근로기준법과 근로감독관 직무규정에 비추어 볼 때 아파트 경비노동자는 근로기준법 적용 제외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중섭 박사도 “경비와 청소직은 고된 노동강도와 불안한 고용계약으로 만족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진입경쟁이 치열한 다른 노동시장과 달리 그나마 수요가 남아있는 몇 안되는 노인 일자리”라면서 “민간업체의 용역이 아닌 직접고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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