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사카 리가로얄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사카 리가로얄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한러 정상회담이 당초 알려진 시각보다 2시간 가까이 지연돼 29일 자정을 넘긴 시각에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0시 36분부터 1시 29분까지 일본 오사카의 리갈 로얄 호텔에서 한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초 양국 정상회담은 전날인 28일 오후 10시 45분에 열릴 방침이었지만, 그보다 1시간 50분이나 늦어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외국 정상과의 만남에 자주 늦는 모습을 보여 '지각대장'이라는 별칭이 있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어느 정도 지연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날 한러 정상회담이 푸틴 대통령의 지각 습관 때문이 아닌 앞서 그와 러시아·프랑스 정상회담을 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때문이라는 것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 자리했던 마크롱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1시간 이상 지각한 데다, 늦게 시작된 러시아·프랑스 정상회담도 길어지면서 한러 정상회담도 연기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푸틴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 장소에 먼저 들어섰고, 문 대통령이 뒤이어 들어서면서 한러 정상회담은 자정을 넘겨서야 열렸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G20 공식만찬과 러시아·프랑스 정상회담이 줄지어 순연되자 숙소 호텔에 머물며 앞선 회담 진행 상황을 보고 받았다.

러시아 측은 러시아·프랑스 정상회담에 늦은 마크롱 대통령측이 아닌 G20 공식만찬 행사가 늦게 끝난 것에 대해 행사 주최 측인 일본에 항의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 측이 일정이 불가피하게 순연된 것에 대해서 (정상회의를 준비한) 일본 측 사무국에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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