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 만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 만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무장지대(DMZ)를 함께 찾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남북미 3자 회동'이라는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한미 정상은 지난 4월 워싱턴 회담 이후 80일 만에 조우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8번째의 회담 자리다. 양 정상은 북미 대화 재개에 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미 정상 외 양 측에서 4명씩 더한 '1+4' 소인수 회담이 청와대 접견실에서 오전 11시부터 50분간 치러진다.

우리 측에서는 문 대통령 외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대사 등이 배석한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자리에 함께한다. 

이후 오전 11시 55분부터 1시간 동안 청와대 집현실에서 확대회담 및 업무 오찬 자리를 갖는다. 이 자리는 소인수회담 배석자에 6명이 추가돼 '1+10' 형태로 진행된다.

우리 측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정책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고민정 대변인,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이 회담에 추가로 합류한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선임보좌관, 쇼 국가경제위원회 부보좌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참석한다. 

아울러 한미 정상은 오후 1시부터 15분간 청와대 본관 중앙계단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북미 대화 진전을 위한 구상을 발표한다. 양측 수행원 10명, 기자단 각 20명이 참여한다. 사회는 청와대와 백악관 대변인이 공동으로 맡는다.

공동기자회견은 문 대통령의 5분간 모두발언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는 순서로 꾸려졌다. 이후 질의응답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비무장지대(DMZ)를 찾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방문 계획을 공표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이(트윗)를 본다면 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역시 이에 대해 화답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러한 소식 직후 담화를 통해 "양국 관계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방한을 통해 '남북미 3자 회동'이 성사될 수 있을지 모두 주목하고 있다. 만일 북미 정상 간 만남이 극적으로 성사된다면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DMZ 방문 가능성을 검토하며 남북미 3자 회동을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 태세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문 대통령 주재 환영 만찬 참석 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내일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지금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에서 연락을 받은 게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받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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