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17년 11월 7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17년 11월 7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30일 "남조선(남한)당국이 대미굴종 자세를 버리지 않는다면 언제 가도 북남관계가 오늘의 침체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현실이 보여주는 것은'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미국의 승인없이는 북남관계에서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고 여기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사고방식은 더 이상 방관시할 수 없는 시대착오적인 행태가 아닐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우리의 주동적인 결단과 조치에 의해 모처럼 마련됐던 북남관계 개선의 좋은 분위기가 흐려지고 판문점선언 채택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횡포무도한 방해 책동과 함께 남조선 당국의 친미굴종적 자세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철두철미 북과 남이 주인이 되여 풀어나가야 할 민족 내부문제로서 애당초 미국을 비롯한 그 어떤 외세가 끼어들 자격도 명분도 없다"면서 "미국을 떠나서는 자체로 어떠한 결심도 할 수 없는 남조선 당국이 대화와 협상의 상대라면 아무것도 해결될 것이 없다는 것이 내외의 일치한 평가"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이날 '그릇된 타성을 버려야 한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도 "북남관계를 민족의 리익(이익)과 요구에 맞게 발전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이룩하자면 남조선 당국이 외세의존 정책을 버리고 민족자주의 입장에 서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기 민족의 힘을 믿고 민족공동의 번영을 이룩하겠는가, 백해무익한 외세의존의 타성을 버리지 못하고 예속과 굴종의 올가미 속에서 허덕이겠는가"라며 "역사의 이 물음 앞에 온 겨레는 지금 그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도 민족자주의 원칙, 우리 민족끼리의 입장을 확고히 견지해나갈 때 북남관계 개선의 길이 열린다고 한결같이 대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진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에는 비무장지대(DMZ)를 찾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 부대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또 (오랫동안 계획한) DMZ에 간다"고 거듭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