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구강암은 목과 연결되는 부위인 구인두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여기서 구인두란 혀, 볼, 잇몸, 입술, 턱뼈, 입천장, 혀의 후방 부위를 말한다. 구강암은 광범위한 발생 범위와 위험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질병으로  입이 헐고 입 안에 혹이 만져지면 초기 증상으로 본다. 또한 숨 쉬기, 말하기, 음식 섭취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며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여성의 흡연과 음주 증가로 여성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 편평 상피세포암 종이 86%로 가장 흔하고 선암, 사마귀상암종, 소타액선암, 육종(sarcoma), 림프종(lymphoma), 흑색종(melanoma) 등이 있다.

구강암은 치료 후 말을 하기 어려우며 외관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예후가 불안하다. 예방을 위하여는 꼼꼼한 양치질이 기본이다. 양치질이란 치아뿐만 아니라 주변의 잇몸 및 혀까지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칫솔질에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지 치아나 잇몸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치아의 모든 면을 빠뜨리지 않고 닦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프라그가 남아서 치주질환을 일으키기 쉬운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 틈은 신경을 써서 닦아야 한다. 치아를 닦은 후에는 혀에 생기는 설태를 닦아내고, 잘 닦이지 않은 치아 사이의 플라그는 치실을 이용해서 제거하고 잇몸이 내려가서 치아 사이에 공간이 넓어져 있다면 치간 칫솔까지 사용해서 마무리한다. 양치질의 한계는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대처한다.

발병률은 전체 암 발생의 3~4%를 차지하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구강암 발생률이 1위를 차지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남성에게서 2.1%로 10번째 발생률을 보인다.

원인 인자로는 유전적 요인과 흡연, 음주, 씹는 담배, 불량한 구강 위생 등이 있다.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한 경우에는 정상에 비하여 15배 높은 구강암 발생률을 보인다. 기타 원인으로는 틀니나 치아로 인한 기계적 만성 자극, 영양 결핍,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매독(syphilis), 편평태선(lichen planus), 점막하 섬유화증(submucous fibrosis) 등이 있다. 태양광선의 노출은 입술의 암 발생과 연관이 있다.

진단을 위한 검사는 조직 검사, 컴퓨터 단층 촬영(CT), 자기 공명 영상(MRI), 위 내시경 검사,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등이 있다. 조직 감사 시에 구강암은 육안으로 잘 보이기 때문에 복잡한 내시경 검사를 통하지 않고, 국소마취 하에 입 안에서 의심되는 부위를 조금 떼어내어 현미경적 진단을 한 후 최종적인 진단을 한다. 또한 구강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식도를 포함한 상부 호흡기관이나 소화기관에도 동시에 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위 내시경 검사나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함께 하여보는 것이 좋다. 특히 장기간 흡연자는 반드시 이러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특히 2주 이상 낫지 않는 궤양, 입안 부기, 삼키기 힘든 증상이 있거나, 목에 만져지는 혹이 생겼을 때, 6주 이상 목소리 변화가 지속되고 구강 점막에 적색, 백색 반점이 생길 때, 잇몸 질환과 무관하게 치아가 흔들리는데 그 원인을 찾기 어려울 때,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혀 있을 때는 구강암의 의심 증상이므로 진단을 요한다.

구강암 질환은 상당히 많은 경우의 동반된 내과 질환을 가지고 있다. 지나친 음주와 그로 인한 간질환과 만성 폐질환을 동반하며 또한 통증과 종양 자체로 인한 불충분한 식이 섭취에 의하여 영양 결핍과 체중 감소가 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환자의 전신 상태를 주의 깊게 검사해야 하며, 영양, 간호, 언어 등을 포함한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 치료 방법으로는 구강 내의 암 부위를 절제하고 필요한 경우 목의 림프절을 제거하거나 구강 내 재건술을 시행하는 수술적 치료로서 기능 및 외형 회복을 위해 시행한다. 방사선 치료는 조기 구강암에서 근치적 목적으로 수술 후 재발의 위험성이 높을 경우 보조적 목적으로 시행한다. 항암화학요법은 방사선 치료와 함께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시행한다. 3기나 4기로 진행된 구강암은 수술과 방사선요법을 병행해야 완치율이 높다.

구강암 수술은 크게 3가지 과정으로 진행한다. 1단계는 ‘넓은 범위의 병소 제거 ’이다. 단순히 암 발생 부위만이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해 주위 조직을 포함시켜 병소를 넓게 제거한다. 이 경우 연조직에 발생한 암이더라도 인접한 뼈까지 제거하는 경우가 있다. 2단계는 ‘ 경부청소술’이다. 수술 전 검사에서 경부 임파선으로의 전이가 뚜렷하지 않더라도 수술 후 재발이나 전이 방지를 위한 예방 차원 또는 전이된 경부 임파선 조직을 제거하여 수술 후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인다. 3단계는 ‘재건 수술’이다. 암 조직을 제거한 부위에 신체의 타 부위에서 떼어 낸 조직이나 인공물질 등을 수술 부위에 이식하여 기능적, 심미적 회복을 얻는다. 혈관과 등의 활배근, 복부 조직, 뼈가 필요하면 종아리뼈, 엉치뼈 등을 이용하여 3단계 수술을 한다.

구강암은 뇌를 제외한 머리와 목 부위에 있는 여러 장기들에 발생하는 두경부암 중 약 2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 혀는 구강암 중 가장 흔한 부위이며 구강암의 약 30% 정도이다. 혀는 잘 씹히기도 하고, 치아 마모, 충치, 보철물 등에 쓸려 쉽게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극을 만히 받는 혀의 좌우 측면에 암이 잘 생긴다. 혀의 상부는 자극에 잘 견디고 혀의 하부는 자극을 받지 않도록 가려져 있어서 암이 잘 생기지 않는다.
술과 담배, 맵고 뜨거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에게서 잘 발생하는 구강암 예방을 위해 양치질을 포함한 구강 위생에 신경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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