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편집=김정아 기자/사진=Go-On 제공]
[편집=김정아 기자/사진=Go-On 제공]

 

로맨틱한 도시 풍경으로 이미 전 세계 여행자들의 감성을 사로잡은 프라하. 하늘을 향해 조금씩 올라갈수록 이 도시에 대한 사랑은 더욱 깊어지고 만다. 보다 다이내믹하고 감동적인 프라하와의 조우. Let's Go Up!

프라하는 아름다운 도시다. 길을 걸으며 눈앞에 나타나는 풍경 하나하나를 감상하기에 이만큼 좋은 도시도 없다. 하지만 프라하를 한눈에 담는 순간 감동의 크기가 달라진다.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과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블타바강이 어우러질 때 프라하의 아름다움이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라하에는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들이 많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스카이 뷰에 취해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것도 프라하를 여행하는 특별한 재미다. 보다 달콤하고 여유롭게 도시를 즐길 수 있는 호텔 등에 마련된 루프탑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 취향에 맞게 프라하를 느껴볼 수 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 

스타라호프 수도원은 프라하의 랜드마크인 프라하성에서 서쪽으로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언덕 위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다. 아침 일찍 찾아간 그곳은 하루가 시작되는 상쾌함과 수도원의 고요한 평화가 충만하게 흐르고 있고, 수도원이 있는 언덕 아래로 프라하가 두 눈 꽉 차게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보는 전망의 하이라이트는 프라하 도심을 가로지르는 블타바강과 그 위를 수놓은 몇 개의 다리다.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고 나면 다리 위를 오가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겠지만, 이른 아침 시간만큼은 그토록 차분할 수 없다.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익숙하게 봐오던 프라하의 모습이 아닌, 조금은 낯선 모습의 프라하가 보고 싶다면 반드시 찾아가야 할 곳. 수도원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이곳에서 직접 만든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며 프라하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는 것도 스트라호프 수도원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흐라드찬스케 광장 

스타라호프 수도원에서 전망을 감상하고 언덕길을 따라 프라하성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니 프라하 시내의 전망을 앞에 두고 서 있는 동상이 나타난다.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되기 이전인 체코슬로바키아의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마시 가리크 마사리크의 동상이다. 다채로운 건축 양식의 궁전들로 둘러싸인 흐라드찬스케 광장에서 토마시 가리크 마사리 동상을 지나가면 전망대인데, 동상과 함께 배경으로 펼쳐진 프라하를 바라보고 있으니 묘한 기분이 찾아온다.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를 한때 맴돌았을지도 모르는 야릇한 긴장감. 하지만 이제는 모두 오래된 과거일 뿐, 전망대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거리의 화가의 모습이 지금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도시임을 조용히 알려준다. 마침 전망대 앞에 유명한 브랜드 커피 회사의 루프탑 카페가 있어 차 한 잔과 함께 전망을 음미할 수 있다.    

프라하성

프라하성은 흐라드찬스케 광장 바로 옆에 있다. 프라하의 랜드마크이자 대표적인 풍경인 프라하성은 늘 우아한 자태로 언덕의 정상에 우뚝 선 채 프라하를 내려다보고 있다. 유럽에서도 가장 큰 중세의 성채 단지로 손꼽히는 프라하성 안에서도 도시 풍경은 계속해서 감상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로브코위츠 궁전과 사우스 가든을 찾았다. 프라하성 안에서 유일한 사유지로 로브코위츠 가문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로브코위츠 궁전은 16세기 궁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이 전망을 감상하는 데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안락한 테라스에서 만끽하는 파노라마 뷰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붉은 지붕들이 마치 레드카펫이 여러 개 깔린 것처럼 펼쳐지고, 군데군데 다양한 양식의 첨탑들이 화려함을 더하고 있는 모습을 보다 가까이에서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오디오 가이드도 지원하고 있어 전망 속 명소들에 대한 소개를 들으며 천천히 도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이곳만의 특별함이다. 전망을 마음껏 감상했다면 궁전 내부 투어와 함께 작은 홀에서 열리는 아담한 연주회를 16세기의 귀족들처럼 감상하는 것도 좋다.

프라하성의 담장을 따라 잘 가꿔진 사우스 가든 역시 색다른 뷰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이다. 로브코위츠 궁전과는 또 다른 높이와 각도에서 프라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으며, 정원을 따라 걸으며 조금씩 달라지는 풍경의 변화를 느껴볼 수도 있다. 정원이 지닌 감성 때문일까. 담벼락에 기대어 풍경을 감상하다가 로맨틱한 장면을 연출하는 연인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사우스 가든 방문 계획이 있다면 프라하성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올 여름 사우스 가든의 문을 닫을 예정이라는 내용이 공지되어 있다.

올드타운 홀 타워

프라하성에서 펼쳐지는 전망을 감상하고 난 뒤, 또 하나의 프라하 명소이자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인 카를교를 건넌다. 구시가지로 들어서 길을 따라 가면 올드타운 광장이다. 구시청과 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천문시계가 있는 곳. 그곳에 지금까지와는 완전하게 다른 뷰를 선사할 올드타운 홀이 있다. 약 70미터 높이의 타워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에서부터 특별한 모습을 보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다. 전망대의 공간은 1~2명이 지나다닐 수 있을 만큼 비좁지만 방향을 잡고 둥근 원을 돌며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 앞에서 작은 불편은 모두 잊게 된다. 바로 아래 올드타운 광장의 아기자기한 모습은 마치 누군가 만들어 놓은 예쁜 미니어처 모형처럼 보이기도 하고, 구도심에 남아있는 클래식한 빌딩들의 각기 다른 모습이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곳에서 찾아봐야 할 곳이 있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프라하성이다. 전 세계가 인정하는 프라하성의 진수를 확인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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