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판문점에서 치러진 남북미 3자 회동을 두고 여야가 잇따라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보수당을 중심으로 문 대통령의 역할과 외교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들의 모임인 초월회에 자리해 "어제 판문점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북미 정상회동과 북미 정상회담이 동시에 열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마련됐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완전히 재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70년 분단을 넘어 남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고 뜻을 모았다. 우리 국회의 여야 5개 정당도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길 염원한다"며 국회 차원의 방북단을 꾸려 한반도 비핵화, 대북인도 지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현안 관련 논의 진행을 주문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이 자리에서 "어제 북핵 관련 논의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괄적 합의와 이를 위한 구체적·실무적 협의에 관한 말도 했다. 아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핵 폐기와 진정한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기대에 우리당도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는 "어제 회담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客·손님)으로 전락한 것 아닌가 싶다"며 "어제 사실상 3차미북정상회담이 열렸지만 통미봉남(通美封南) 고착화가 우려된다"며 고강도 비판을 가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그동안 교착상태에 있던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변환의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잘된 일"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그런데 우리나라 대통령은 역할도 없었고 존재도 없었다. 우리 대한민국 외교의 위기라는 것이 느껴졌다"며 "대한민국 영토에서 이뤄지는 회담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완전히 배제됐다고 하는 것은 단지 어제만의 일이 아니라 앞으로 한반도 평화, 평화 프로세스에서 이런 식으로 대한민국이 배제되면 우리나라가 평화, 한반도 안보를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대단히 우려가 크다"고 거리를 뒀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66년 전 정전협정을 맺었던 양측 국가 당사자의 최고 지도자가 판문점에서 평화와 비핵화를 얘기했다는 것은 미래를 위한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말한 방북단에 관해 전적으로 환영하고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또 정 대표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론 통합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여야 정당 대표들과의 소통을 강조, 청와대 회동을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어제 판문점에서 세기의 만남이 있었고 국회가 항구적 평화를 만드는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우리의 역할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할 때"라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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