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된 별관 5층은 대부분 드라이비트 사용

[일요서울ㅣ이완기 기자] 지난달 26일 불이 나 조기방학에 들어간 서울 은명초등학교(은명초교)가 화재 원인 물질인 드라이비트 사용 건축물 관리대상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서울시 교육청이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실에 제출한 ’서울시 드라이비트 사용 건축물 현황‘에 따르면 은명초교는 드라이비트를 공법으로 시공된 건축물을 보유한 서울시내 419개교(유치원, 초·중·고, 특수학교)에서 제외돼 있다. 

은명초교는 앞서 지난달 26일 주차장의 차량이 폭발하는 화재로 학교 건물이 불에 탔다. 소방청에 따르면 화재가 확산된 데는 드라이비트와 알루미늄 복합 패널 등 가연성 소재가 한몫을 했다.  특히 현장 감식 결과 전부 타버린 별관 5층은 대부분 드라이비트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김현아 의원실은 전했다. 

드라이비트는 은명초교는 물론 2017년 제천스포츠센터, 작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의 주요 원인 물질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은명초등학교의 경우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가 사용됐지만 서울시 교육청 통계에 누락돼 있었다”며 “정작 시급한 것은 우리 아이들의 안전인데,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아직도 안전 예산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의원이 공개한 ’드라이비트 사용 학교 건축물 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말 기준 드라이비트를 공법으로 시공된 건축물을 보유한 학교는 419개교로 전체 학교의 30.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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