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오른쪽)과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왼쪽) 측이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고속터미널 인근에서 교섭을 시작하고 있다. 양측은 교섭 장소 등의 문제를 놓고 고성이 오가며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뉴시스]
교육당국(오른쪽)과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왼쪽) 측이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고속터미널 인근에서 교섭을 시작하고 있다. 양측은 교섭 장소 등의 문제를 놓고 고성이 오가며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급식 등 학교 비정규직 파업을 하루 앞둔 2일 교육당국과 학교 비정규직 관계자들이 마지막 교섭을 위해 만났지만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기 전부터 고성이 오가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등 교육당국과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고속터미널 인근에서 실무진 교섭에 들어갔다.

교섭에 교육당국에선 교육부 교육공무직지원팀 소속 사무관과 광주, 경기, 대전, 인천, 경북 등 5개 시도교육청 담당 과장 등 실무진이 참석했다. 학비연대에서는 고혜경 수석부위원장 외 5인이 자리했다.

학비연대는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처우개선 등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3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사는 우선 교섭장소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으며 상호 간 짜증이 섞인 투로 대화를 주고받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비연대는 "노조 사무실이 접근성 좋은 서울역 근처에 있고 통상 노조 사무실이나 사용자 측 사무실에서 교섭을 하는데 합의도 없이 교섭 장소를 이 곳으로 결정한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사용자 측은 "간사단 간 합의를 했고 장소를 통지했을 때 이의가 없었다"며" 짧은 시간 안에 각 지역에서 올 수 있어야 했다는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섭시간에 대해서도 노사 간 입장은 엇갈렸다.

이날 회의실 대관은 당초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이었다. 교육부 실무자가 교섭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11분으로 이 때까지 교섭은 진행되지 않았다.

학비연대 측은 "2시간 후 대관이 끝나면 노조사무실로 옮겨서 교섭을 할 의향이 있나. 교섭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위해 우리는 밤샘 교섭도 각오하고 왔다"고 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교섭을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3시까지였던 교섭장 대관시간을 4시까지로 연장했다. 이때까지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서울역 인근 교섭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서울역 인근 교섭장 대관 시간은 오후 5시부터 7시다.

교섭 일정에 대해서도 교육당국은 "6월 27일 첫 실무교섭 이후 7월 9일, 10일 교섭을 하기로 했는데 노조 측에서 3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며 "내일부터 파업을 하면 아이들 급식과 돌봄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진다. 노조와 진지하게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비연대 측은 "우리는 4월 1일부터 교섭을 요구했는데 절차협의 명분으로 사측이 계속 일정을 미뤄왔다"며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교섭이 진행된 지 약 1시간이 지난 오후 2시 10분경 사용자 측 요청으로 교섭은 정회했다. 정회 후 사용자들은 별도 회의실로 이동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학비연대 관계자는 "우리의 요구사항에 대한 답을 달라고 했더니 정회를 신청했다"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 입장 조율이 안 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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