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 하교 모습. [뉴시스]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 하교 모습.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전국 4601개 국·공립 유치원 및 초·중·고교 비정규직 노동자 9만여 명이 3~5일 파업에 돌입한다. 전체 학교의 44.1%가 이번 파업으로 인해 급식을 정상적으로 제공하지 못하게 됐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파업 첫날인 3일 전국 1만426개교 중 4601개교(44.1%)가 파업에 동참한다.

광주교육청 등 5개 교육청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등 교육당국 실무교섭단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하루 전날인 2일 오후 1시부터 약 6시간동안 막판 교섭을 벌였지만, 끝내 결렬됐다.

전국 3637개교는 이날 대체 급식을 실시한다. 2797개교는 빵과 우유 등을 제공하며 635개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미리 안내했다. 기타 방안을 택한 학교는 205개교다. 744개교는 기말고사로 인해 급식을 실시하지 않으며 220개교는 급식을 실시하지 않기 위해 단축수업을 진행한다.

서울은 전체 공립학교 1026개교 중 102개교가 대체급식을 실시하기로 했다. 129개교는 기말고사로 급식을 제공하지 않으며, 3개교는 단축수업을 하기로 했다.

광역시 단위에서는 ▲부산 526개교 중 93개교(대체 71개교·미실시 22개교) ▲대구 381개교 중 51개교(대체 44개교·미실시 7개교) ▲인천 482개교 중 156개교(대체 143개교·미실시 13개교) ▲광주 253개교 중 132개교(대체 114개교·미실시 18개교) ▲대전 249개교 중 35개교(대체 19개교·미실시 16개교) ▲울산 234개교 중 37개교(대체 29개교·미실시 8개교)가 파업에 참여한다.

다른 시·도의 경우 ▲세종 129개교 중 81개교(대체 74개교·미실시 7개교) ▲경기 2260개교 중 2067개교(대체 1683개교·미실시 384개교) ▲강원 644개교 중 514개교(대체 424개교·미실시 90개교) ▲충남 659개교 중 131개교(대체 89개교·미실시 42개교) ▲충북 448개교 중 113개교(대체 94개교·미실시 19개교) ▲전북 670개교 중 224개교(대체 196개교·미실시 28개교) ▲전남 766개교 중 185개교(대체 98개교·미실시 87개교) ▲경북 646개교 중 159개교(대체 135개교·미실시 24개교) ▲경남 857개교 중 309개교(대체 247개교·미실시 62개교) ▲제주 172개교 중 73개교(대체 70개교·미실시 3개교)가 동참한다.

국립학교 24개교 중 대체급식을 제공하지 않는 5개교, 기말고사로 인해 급식을 제공하지 않는 학교가 2개교다.

교육부는 종합대책 상황실에서 전국 파업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파업에 참여하는 학교 규모 변동사항과 돌봄 현황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일 학비연대에 대화와 협상 재개를 요청했기 때문에 3일 추가 교섭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지난 1일 긴급 상황실을 개설했으며 핫라인을 구축해 공동대응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방과후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별 여건에 따라 교직원을 투입하거나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부모님 맞벌이 등 귀가하기 곤란한 학생을 위해 각 교육청은 돌봄 업무를 대행할 교직원을 투입하거나 근무조를 편성키로 했다.

장애학생의 경우 학습권이 소외되지 않도록 수업을 일시 통합한다. 통학버스 승·하차나 급식, 용변처리 등 일상생활을 보장하는 교육서비스에 교직원을 투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경우 학부모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파업에 참여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파업 첫날인 3일 상경투쟁을, 4~5일은 지역별로 총파업대회를 진행한다. 학비연대 중 전국여성노동조합은 3일 오후 1시 서울역광장에서 전국여성노동자 총궐기대회를 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공공운수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총파업 대회, 오후 3시부터는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대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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