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자유한국당은 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일부 상임위원장 배정 문제를 매듭지었지만 여전히 잡음은 끊이지 않는다.

한국당은 이날 의총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에 3선 이종구 의원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에 3선인 김세연 의원이 각각 맡는 것으로 의원들 간 논의를 거쳐 추인했다.

그러나 예결위와 국토위는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예결위원장은 안상수 의원과 임기를 나눠맡기로 한 합의에 따라 황영철 의원이 담당하고 있지만, 김재원 의원이 경선을 요구하고 있어 오는 5일 의총에서 투표로 결정될 예정이다.

국토위원장은 박순자 의원이 맡고 있지만, 홍문표 의원이 지난해 원구성 때 박 의원과 국토위원장을 1년씩 교대로 맡기로 한 합의를 들어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해 7월 의총에서 자당 몫 7개 상임위원장 자리 중 법제사법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를 제외한 5개 상임위원장직의 임기 2년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맡기로 합의한 원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최근 국토위 박순자 위원장과 산자위 홍일표 위원장 등 일부 현직 위원장들이 처리해야 할 안건이 많다는 이유로 이번 임시국회 회기에 상임위원장 교체에 난색을 표하며 당 내에서 ‘상임위 자리’ 갈등이 촉발됐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예결위원장 선출시에 모든 상임위원장 선출을 동시에 진행 하기로 했다”며 “다만 국토위는 사퇴문제가 정리돼야 하는 부분이 있고 예결위원장에는 참여 못 하신 분이 경선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에 경선으로 모아졌다”고 밝혔다.

황영철 의원은 원내 지도부의 이러한 방침에 강력 반발하며 탈당까지 시사했다.

황 의원은 “부당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고 저번 후반기 원구성 때 의원들 조율과 의원총회를 통해서 추인된 사안이기 때문에 이를 뒤집는 절차를 원내 지도부가 결정한 것을 수용할 수 없다”며 “현재 원내 지도부가 마치 그 당시에 불확실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인 냥 얘기하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불만을 표명했다.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 당이 내린 결정에 대해 제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참 많이 고민된다”며 “많은 의원들과 상의해서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김재원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가 경선이기 때문에 경선에 나가고자 한다”며 “(황 의원이 지목한) 합의는 합의에 참여한 분들끼리 한 것이고, 저는 당시 합의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제가 합의에 참여했다면 당연히 그 합의를 지켰을 것이지만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누구든 상임위원장 후보등록을 하면 경선할 수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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