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여론조사 결과 1

범여권 통합신당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국민들 절반 가까이는 범여권 대선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더피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가능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48.4%로 가능하다는 의견(25%)을 훨씬 웃돌았다. 또 응답자의 68.1%는 이미 ‘지지후보가 있다’고 답했으며 지지후보가 없다는 ‘부동층’은 31.9%로 조사됐다. 정당지지도에선 한나라당이 55.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대통합 민주신당(8.6%), 민주노동당(5.4%), 열린우리당(5.1%), 민주당(4.5%) 순으로 조사됐다.



■ 정당지지도

범여권 통합신당 창당 움직임 속에서도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본지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55.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대통합 민주신당(8.6%), 민주노동당(5.4%), 열린우리당 (5.1%), 민주당(4.5%), 국민중심당(0.9%)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9.7%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과 통합신당 창당 과정을 통해 한 때 제1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제4당으로 전락했으며 민주신당도 아직은 한 자릿수대 지지율에 그쳐 파급력이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한나라당은 특히 50대(71.5%)와 60대(65.2%)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20대(51.3%)에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그 동안 젊은층에서 밀렸던 한나라당이 30대(45.1%)와 40대(49.8%)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은 ‘대세론’의 발판이 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30대와 40대에서 각각 11.2%와 11.8%를 차지했지만 20대에선 6.1%에 그쳐 순항이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민주노동당은 30대에서 11.7%를 기록해 민주신당을 제쳤다.

지역별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은 광주(3.4%), 전남(10.5%), 전북(2.6%), 제주(37.5%), 충남(44.1%)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5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보여줬다. 전력을 기울였던 호남 지역에서 전남을 제외하면 여전히 한 자릿수대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민주신당은 광주(34.5%)와 전남(23.7%), 전북(23.1), 제주(12.5%)에서만 두 자릿수대 지지율을 보였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저조한 지지율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광주(10.3%)와 제주(12..5%)에서만 1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은 전남에서 47.4%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지만 광주(10.3%)와 전북(7.7%)에서는 민주신당에 밀렸다. 특히 전북은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48.7%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조사돼 민심이 아직은 ‘관망 중’임을 보여줬다.


■ 지지후보 여부

대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현재 지지하는 대선 후보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있다’는 응답이 68.1%로 ‘없다’(31.9%)는 응답을 앞섰다. 상대적인 정치 무관심을 반영하듯 20대의 41.6%는 ‘없다’고 답했다.

당내 경선이 한창 진행중인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이미 마음을 굳힌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5.4%가 ‘지지후보가 있다’고 답했다. 민주신당(73.3%), 열린우리당(64.7%), 민주당 지지자(64.4%)들도 과반수 이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각각 26.7%, 35.3%, 35.6%에 달해 관망하는 층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치열하게 3파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지지후보가 ‘없다’(59.3%)는 응답이 ‘있다’(40.7%)는 응답보다 높았으며 지지정당이 없다는 층에서는 지지후보가 ‘없다’(74.6%)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지역별로는 역시 호남 지역이 아직은 방향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55.2%), 전남(42.1%), 전북(43.6%)은 모두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다
른 지역에 비해 높게 조사됐다.


■ 범여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

범여권 단일후보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들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았다.

전체의 48.4%가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가능하다는 답변은 25%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6.6%였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20대의 31.1%가 가능하다고 답해 가장 낙관적이었다. 반면 40대의 53.8%와 50대의 52.4%는 ‘가능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자의 49.4%가 ‘가능하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단일화의 한 축으로 불리는 민주당 지지자들도 63.6%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대중 전대통령의 ‘양강 구도’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호남 민심의 이반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 민주신당 지지자의 51.2%는‘가능하다’고 답해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이렇게 진행됐다

본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더피플(www.thepeople.co.kr)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정당지지도와 17대 대선 관련 국민들 인식을 조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국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샘플을 추출해 ARS 전화여론조사로 실시됐다. 표본 크기는 1002명이며 신뢰구간 95%에 오차범위는 ±3.1%다. 조사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진행됐다.

▲정당지지도 ▲지지후보 여부 ▲범여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 ▲제3의 인물 후보 출마견해 ▲제3의 후보 분류 ▲제3 후보의 자질 ▲제3인물 출마시 지지후보 변경여부 ▲후보 선정시 기준여부 ▲새정치세력의 필요성과 관련해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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