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정부의 북한 목선 합동조사 결과와 관련해 “국민 염려와 의혹은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치졸하게 꼬리만 잘라낸 면피용 조사결과”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까지 다 드러난 마당인데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안보라인이 당연히 모든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 즉각 경질하라”며 “꼬리만 자르면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각 기관이 자체조사를 하다 보니 핵심조사 대상인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들은 조사도 하지 않았다”며 “은폐와 축소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흔적이 역력한데 청와대 근처에는 아예 가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척항 입항’을 ‘삼척항 인근’으로 수정한 경위에 대해서도 관계기관이 협의했는데 터무니없는 대답만 내놓았다”며 “이런 조사결과를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라고 전했다.

그는 “반드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의 책임도 묻지 않았다. 현장 지휘관들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만 문책했는데 이번 사태가 그렇게 끝낼 수 있는 문제인가”라며 “우리 해상경계가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빠졌다”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지난 2일 우리 당이 이를 최초 신고한 분과 선박사진을 촬영한 분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을 때 증언만 들어봐도 의혹이 한 둘이 아니다. 모든 면에서 위장이라는 의혹이 짙다고 말씀하셨다”며 “결국 국회 국정조사를 하지 않고서는 어떤 의혹도 제대로 풀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와 여당이 은폐와 조작으로 사건을 덮으려하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더 이상 국방 붕괴가 없도록 9·19군사합의를 즉각 무효화하고 우리 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를 받아들일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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