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공개가 결정된 고유정이 지난 6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머리카락으로 얼굴(왼쪽)을 가렸으나 7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며 얼굴을 들고 있다. [뉴시스]
신상공개가 결정된 고유정이 지난 6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머리카락으로 얼굴(왼쪽)을 가렸으나 7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며 얼굴을 들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구속)씨의 사건을 맡기로 했던 변호인 5명이 해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 씨의 변호를 맡았다는 언론 보도 이후 쏟아진 비난 여론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관측된다.

법률사무소 율현과 법무법인 금성 측은 고유정 사건을 맡은 총 5명의 변호인이 사임계를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사임계를 제출한 5명의 변호인들은 지난 4일 늦은 오후경 언론을 통해 고 씨의 변호인으로 포함됐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이후 주요 포털사이트와 SNS 등에 거센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이들은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일부 네티즌들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댓글을 통해 선임된 변호인들을 향해 비난의 글을 퍼붓기도 했다.

사임계를 낸 한 변호인은 "여러 고민 속에 변호를 맡게 됐지만, 개인과 회사에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 만들어져 더 이상 사건을 변호하지 않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고유정이 재판을 앞두고 또 다른 변호인단을 구성하지 못하면 국선변호인이 사건 변호를 준비할 수도 있다.

고유정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 30분 제주지법 제2형사부 재판장 정봉기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준비기일에는 출석의무가 없어 고 씨를 법정에서 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 씨는 지난 5월 25일 제주시에 위치한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해 사체를 훼손하고 최소 2곳 이상의 다른 장소에 은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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