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신청 4번 중 세 번 탈락 “그래도 당 지킨 사람”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캡쳐화면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캡쳐화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76회 방송에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이 출연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1일 서울시 퇴계로에 위치한 일요서울신문 스튜디오를 방문해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과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3살 때부터 정치적 꿈을 키웠다”

‘나같이 바른말하고 민심 전달하고도 잘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겠다’

 

박종진 앵커는 이날 ‘주간 박종진’에 첫 출연한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조 위원장은 지난 4월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임명이 좌절된 이후 미국을 다녀온 뒤 지역구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당내에 쓴소리 했더니

당 투표서 꼴찌

 

박종진 앵커는 조 위원장에게 지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 선거 얘기를 해 달라며 대화를 시작했다. 박 앵커는 당시를 회상하며 “대형 사고를 쳤다”고 운을 뗐다.

조 위원장은 “처음에 제가 전당대회 나갔다. 원외 당협위원장이 전당대회를 나간 적이 거의 없었다”며 “사실 국회의원을 한 번 한 적도 없고 전당대회 판돈만 해도 5천만 원 아닙니까. 국회의원도 한번 못한 위원장들이 나가기 쉽지 않은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원래는 당대표를 나가려고 돈 1억을 준비해 놨는데 갑자기 국회의원들이 전부 다 자기 살려고 너도나도 나가신다 하는 바람에 이대로 나가면 컷오프 당하겠구나 싶었다”며 당대표가 아닌 최고위원 선거 출마 배경을 밝혔다.

조 위원장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나는 연설에 자신이 있고 내가 연설 한 번 해보려고 정치권 들어온 지 15년 동안 남의 연설을 수천 번 들었다. 노무현 대통령 연설까지도”라며 그동안 들인 노력을 얘기했다.

이야기를 듣던 박 앵커는 “5천만 원 내고 연설 한 번 했냐”고 물었다. 그러자 조 위원장은 “연설 한 번 하려고 했는데 어쨌든 완주를 해서 총 다섯 번 연설을 했다.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제가 당당히 현역 국회의원들 다 제치고 당당히 4위 했다”며 “그 성적만 갖고 했으면 제가 최고위원 됐는데. 당내 투표에서 우리 당에 쓴소리를 했더니 투표에서 꼴찌를 했다”며 아쉬워 했다.

 

박종진 앵커

“조대원은 개혁보수 쪽”

 

박 앵커는 조 위원장이 어떤 쓴소리를 했는지 물었다. 당시 조 위원장의 발언은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을 크게 흔들어 놨다.

조 위원장은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며 “여러분들이 김진태 김진태 외칠 때마다 제가 속으로 무슨 생각했냐면, 제발 김진태 데리고 나가라.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이냐. 여러분들은 우리 보수를 살리는 게 아니고 보수를 망치는 거다”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 체육관에서 3~4천 명이 김진태를 연호하는데 그렇게 해놓으니까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박 앵커가 조 위원장에게 “약간 개혁보수 쪽이다”라고 말하자 조 위원장은 “똘보수”라고 대답했다. 박 앵커가 재차 “개혁보수, 합리적 보수 이쪽 계열인 것 같다”고 말하자 조 위원장은 보수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조 위원장은 “조원진 이쪽에 있는 사람을 끌어안을 게 아니라. 손학규, 유승민, 박종진 앵커 이런 분 못 끌어안고 무슨 정권을 잡고 나라를 이끌려고 하냐. 우리가 정신 차려야 한다”라며 “사실 그분들이 이렇게 한국당이 망가졌는데도 민주당이나 다른 당 못 가고 바른정당 만들어 중간에 있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뭐냐. 이쪽이 망가져도 도저히 저쪽으로 갈 수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결국 조 위원장은 앞서 말한 우파들을 모두 끌어안을 수 있어야만 ‘개혁보수’ ‘합리적 보수’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방송에서 조 위원장은 당시 최고위원 선거 때 자신을 향해 ‘빨갱이다’ ‘민주당 간첩이다’라고 비난했던 사람들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조 위원장은 “자기하고 다르면 다 빨갱이다. 종북주사파다. 민주당 간첩이다”라고 부른다며 “내가 이 당에서 공천 4번 넣어서 3번은 면접도 못 보고 떨어지면서도 이 당을 지킨 사람이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조 위원장에게 정치를 하게 된 이유와 시기를 물었다.

조 위원장은 “어린 시절 13살 때부터 정치적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박 앵커는 “그래서 육사를 갔나? 쿠데타를 한번 하려고?”라고 물었고 조 위원장은 “내가 쓴 책이 ‘나는 매일 쿠데타를 꿈꾼다’”라며 답변을 대신했다.

 

당대표 바뀔 때마다

바들바들 떠는 당협위원장들

 

현근택 부대변인과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방송에서 조대원 위원장의 정치 이력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조 위원장은 지난해 1월 19일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홍준표 당대표 시절이다. 자연스럽게 현 부대변인은 홍 전 대표와 인연이 있는지 물었다.

조 위원장은 “원래 정치권에서 당협위원장이 될 때까지는 보통 계보를 잡아야 된다”라며 “누군가 조금이라도, 말이라도 한마디 건네 보태주는 사람이 있어야 위원장을 한다. (하지만 나는) 단 한 명에게도 줄을 서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해서 위원장이 된 최초 사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방송에 나와서 늘 하는 말이 ‘나같이 바른말을 하고 민심을 전달하고도 잘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겠다’였다”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방송에서 당협위원장으로서의 고충도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사실 당무감사도 홍준표 대표, 김병준 비대위원장, 황교안 대표 격동기를 거쳤다. 당협위원장 특히 힘 없는 서울 수도권 원외위원장들은 당대표가 바뀔 때마다 바들바들 떤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시절 원외위원장 재심사 당시 상황도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마지막 당협위원장 16명이 불려갈 때 끌려갔다. 그때 김대식, 석동현 이렇게 유명한 분들이 아웃될 때, 당에서 작정하고 자를 때였다”고 말했다.

당시 조 위원장은 조강특위 위원들에게 ‘촛불혁명이라고 좌파들이 얘기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 위원은 “나도 혁명이라는 말까지 붙이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국민들이 선택해서 만든 상황 아니냐. 그걸 인정하고 철저하게 반성을 하고 앞길로 새로운 길로 가야 된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조강특위 위원 중 한 명이 원하는 답이 아니라며 다른 대답을 요구했다.

하지만 조 위원장은 소신을 바꿀 수 없었고 ‘떨어지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건 혁명적 사건이었다. 우리 역사에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 그래서 그걸 인정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자유한국당에 희망이 없다”라고 대답을 하고 나왔다.

나중에 조 위원장이 다른 당협위원장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은 ‘그건 헌정질서 유린이다’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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