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서초경찰서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4분경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인근에서 리모델링 공사 중인 건물 지지대가 일부 파손돼 한쪽 외벽이 무너졌다. [뉴시스]
지난 4일 서울 서초경찰서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4분경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인근에서 리모델링 공사 중인 건물 지지대가 일부 파손돼 한쪽 외벽이 무너졌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잠원동 철거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해당 건축주, 시공업체와 감리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서초구는 건축법 제28조 등에 따라 해당 건축주, 시공업체와 감리자 서울 서초경찰서에 일괄 고발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이번 붕괴사고 원인이 공사업체의 현장 안전조치 미흡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수사와 이날 서울시와의 합동 회의 결과에 따라 6일부터 시울시·서초구 합동 현장점검단을 구성해 정확한 사고원인도 규명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인근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해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던 건물 외벽이 무너졌다. 해당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다. 특히 무너진 외벽이 주변 도로에 있던 차량 3대를 덮쳐 탑승객 3명이 구조되고 1명이 사망했다. 사고 당시 사망자는 예비 신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원인으로 가설 지지대 또는 저층 기둥 손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서초구청, 소방,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 합동감식팀은 5일 오후 3시경부터 2시간 동안 잠원동 사고현장에서 붕괴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감식을 벌였다. 총 25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현장 조사와 포크레인 기사 진술,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철거작업 중 가설 지지대 또는 지상 1~2층 기둥과 보가 손상돼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 중이다. 해당 건물은 1층이 주차장인 건물이었다. 고층부터 내려오는 식으로 철거를 진행하지 않아 건물 아래쪽이 버티지 못했을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당 건물은 철거가 진행 중이었던 만큼 경찰은 붕괴 잔재물을 정리한 후 추가 감식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1996년 지어졌다. 리모델링을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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